유럽연합(EU)과 영국은 겉으로 내건 ‘평화’ 슬로건과 달리 우크라이나 종전 후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식민지 및 군사적 완충지대화 하기 위해 시간을 벌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U에 대거 예치돼 있는 “러시아의 자산을 몰수하겠다”고 선언(EU 집행위)하는 한편 “장거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하겠다”는 위협(영국)을 통해, 탈냉전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지역평화그룹에 참여했던 러시아를 완전히 적대시해야 그런 의도가 관철된다는 주장이다.
안드레이 켈린(사진)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28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인터뷰에서“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나이트폴(Nightfall) 미사일을 공급하겠다는 런던의 약속은 희망사항일 뿐이며, 그러한 무기는 아직 개발조차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국, “나이트폴 미사일 시스템 개발 중”
영국의 존 힐리 국방장관은 앞서 우크라이나 언론 인터뷰에서 “런던은 소위 ‘나이트폴’ 전술탄도미사일을 키이우로 이전할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이트폴 미사일은 이동식발사시스템(TEL)에서 발사되는 사거리 600km 이상의 탄도미사일로, 탄두 무게는 300kg이다.
15분 이내에 배치돼 최소 2발의 미사일을 발사, 10분 이내에 표적을 공격한 뒤 5분 이내에 발사장을 떠날 수 있는 능력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주야간 운용이 가능해야 하고, 전자파 간섭에도 강해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영국 국방부는 조만간 관련 입찰을 발표할 예정이며, 실제 시험사격까지 9~12개월이 더 걸릴 예정이다.
켈린 주영 러시아 대사는 이와 관련 “영국은 현재 개발과 제조가 완성되지 않아 그런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서 “많은 영국 정치인들의 희망적 사고”라고 일축했다.
단기간 내 실전배치 가능한 미사일 개발 경쟁 치열
영국 국방부는 2025년 ‘프로젝트 나이트폴(Project Nightfall)’을 공식 출범시키고, 자국 방산업체들을 대산으로 단기간 내 실전 배치가 가능한 전술 탄도미사일 개발 경쟁에 들어갔다.
나이트폴 미사일은 사거리 500km(최대 600km)이상의 탄도미사일로, 탄두 무게는 탄두 중량 약 200kg(최고 300kg)의 고폭탄을 탑재하는 것이 기본 요구 조건이다. 이는 현재 우크라이나가 운용 중인 미국의 애이태큼스(ATACMS)와 유사하거나 일부 성능을 보완하는 체계다.러시아 후방 기지나 군수시설 타격을 목표로 한다.
특히 이 미사일은 차량 기반 이동식 발사체계에서 운용되며, 다수 미사일을 연속 발사하고 발사 직후 신속히 위치를 이탈하는 ‘치고 빠지는(hit-and-run)’ 방식이 특징이다.
이런 설계는 러시아가 반격에 나서기 전에 재빨리 목표를 타격하고 생존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현대 고강도 전자전 환경에서도 운용 가능하도록 설계되고 있다.
소모전과 분산형 전장에 적합한 저가형 미사일 시스템
나이트폴은 ‘저비용 대량생산’ 개념으로도 유명하다. 영국 정부는 미사일 단가를 수십만 파운드 수준으로 제한하고, 월 10기 이상 생산 체계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는 장기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소모전 대응형 무기’ 확보 전략으로 풀이된다.
개발 일정도 매우 공격적이다. 영국은 2026년 개발 계약 체결 후 2027년 시험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초기 시제품은 단기간 내 제작될 예정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나이트폴 프로젝트가 단순한 우크라이나 지원을 넘어, ▲영국의 독자 탄도미사일 개발 역량 복원 ▲미래 장거리 정밀타격 체계 확보 등의 전략적 의미도 가진다고 평가한다.
결국 나이트폴은 ▲저비용▲고기동▲장거리 타격이라는 3 요소를 결합한 차세대 전술 탄도미사일로, 향후 전쟁 양상, 특히 대규모 소모전과 분산형 전장에 적합한 무기체계로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 국경 넘는 순간 표적”될 것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무기가 포함된 모든 화물은 러시아의 합법적인 표적이 될 것”이라고 자주 지적해왔다.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은 “서방의 키이우 정권에 대한 무기 공급이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 성공에 기여하지 않으며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왔다.
실제 러시아 내부 깊숙한 곳까지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는 것은 러시아가 휴전에 응하지 못하게 할 속셈으로 풀이된다. 휴전할 경우 미국과 EU로부터 공격 무기들이 대거 우크라이나로 유입될 것이다. 소모전에 능한 러시아도 취약한 무기 이동 중에 파괴할 수 없다면, 더 많은 비용이 불가피하다.
이상현 <엔트로피타임즈> 편집위원
러시아 <스푸트니크> 한국특파원,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회원, 아시아기자협회(AJA) 회원,
지구촌 팩트체크기구 GFCN 회원. 고정 칼럼 [엔트로피 網] 등을 집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