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구촌, 한국 GDP의 약 3배를 군대에 투자

  • 등록 2026.04.27 09: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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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지구촌 군사비로 4500조원 썼다
SIPRI 2025년 세계 군사비지출보고서
전년 대비 2.9% 증가…미중러가 절반
일본 1년새 10% 군사비지출 늘려 눈길
미국 2026년 예산안에 국방비 큰 증액

 

[엔트로피타임즈 이상현 편집위원] 2025년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이 2조 8870억 달러에 이르러 2024년보다 2.9% 증가할 것으로 잠정 추산됐다.

 

미국의 국방비 지출은 감소했지만 유럽에서는 14%,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에서는 8.1%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최근 발표한 새 보고서에서 “세계 3대 군사비 지출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는 총 1조 4800억 달러, 즉 전 세계 총액의 51%를 지출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11년 연속 군비증가세 계속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국방비 지출은 11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 비중은 2.5%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간 증가율 2.9%는 2024년 예상치인 9.7%에 견줘 크게 낮았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런 둔화의 주요 원인이 미국의 국방비 지출 감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전체 국방비 지출은 2025년까지 9.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5년 국방비 지출 상위 5개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독일, 인도다. 이들 5개국이 전 세계 국방비 지출의 5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 량 SIPRI 군비지출 및 무기생산프로그램 연구원은 보고서에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은 2025년에도 다시 증가했는데, 이는 각국이 전쟁, 불확실성, 지정학적 격변에 대응하여 대규모 군비 증강 프로그램을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현재 위기의 규모와 많은 국가의 장기적인 군사비 지출 목표를 고려할 때, 이런 증가는 2026년 이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비지출

 

SIPRI의 추산에 따르면, 러시아의 군사비 지출은 2025년까지 5.9% 늘었다. 1900억 달러가 늘어 GDP의 7.5%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우크라이나는 이 지표에서 세계 7위를 차지했다. 2025년까지 군사비 지출을 20% 늘린 84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GDP의 4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로렌조 스카라차토 SIPRI 군비지출 및 무기생산프로그램 연구원은 “2025년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정부 지출 대비 군사비 지출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전쟁이 계속된다면 2026년에도 러시아의 석유 판매 수익 증가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로부터의 대규모 차관 등으로 군사비 지출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에서 설명했다.

 

 

미국, 유럽 및 나토

 

SIPRI에 따르면, 올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군사 지원이 승인되지 않아 미국의 군사비 지출이 감소하고 있다. 2025년에는 총 9540억 달러로 2024년보다 7.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그러나 “서반구에서의 패권을 유지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핵무기와 재래식 군사력 모두에 대한 투자를 늘렸으며, 이는 새로운 국가안보전략의 핵심 목표”라고 밝혔다. 

 

난톈 SIPRI 군비지출 및 무기생산프로그램 책임자는 2025년 미국의 군사비 지출 감소는 단기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논평했다. 그는 “미 의회가 승인한 2026년 군사비 지출은 1조 달러를 넘어섰는데, 이는 2025년 대비 상당한 증가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예산안이 채택될 경우 2027년에는 1조5000억 달러까지 더 증가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SIPRI는 2025년 전 세계 군사비 지출 증가의 주요 원동력은 유럽이다. 전년 대비 무려 14%가 증가, 86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SIPRI 보고서를 작성한 SIPRI 군비지출 및 무기생산프로그램팀은 우크라이나 전쟁 4년 차에 접어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비 지출은 계속 증가했으며, 유럽 나토 회원국들의 재무장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인해 중부 및 서유럽의 군사비 지출은 냉전 종식 이후 가장 큰 폭의 연간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나토 32개 회원국의 군사비 지출은 1조 581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전 세계 총 군사비 지출의 55%에 해당한다. 나토의 유럽 29개 회원국이 2025년에 총 5590억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22개국은 군사비 지출이 GDP의 최소 2.0%에 이를 전망이다.

 

독일은 국방비 지출이 24% 증가한 1140억 달러로 가장 큰 군사비 지출국으로 기록됐다. 이 수치는 1990년 이후 처음으로 GDP 대비 2.0%를 넘어 2025년에는 2.3%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 15위인 스페인의 국방비 지출은 50% 증가한 402억 달러로, 역시 1994년 이후 처음으로 GDP 대비 2.0%를 초과했다. 

세계 6위인 영국의 국방비 지출은 2024년에서 2025년 사이 2.0% 감소한 890억 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9위인 프랑스의 국방비 지출은 1.5% 증가한 68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란 전쟁 중인 서아시아

 

연구소의 추산에 따르면, 2025년 서아시아 지역의 군사비 지출은 약 218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2024년 대비 0.1% 증가한 수치다. 사우디아라비아(8위)를 포함한 대부분의 주요 국가에서 군사비 지출이 1.4% 증가한 83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스라엘(11위)의 군사비 지출은 4.9% 감소한 48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5년 1월 하마스와의 휴전 협정 이후 가자지구 전쟁의 강도가 완화된 것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이스라엘의 군사비 지출은 2022년보다 97% 높은 수준이다. 

 

터키(18위)의 경우, 군사비 지출은 7.2% 증가한 300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이라크와 소말리아, 시리아에서의 지속적인 군사작전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란의 군사비 지출(세계 38위)은 2년 연속 감소, 전년 대비 5.6% 줄어든 74억 달러를 기록했다. SIPRI는 보고서에서 “실질 지출 감소는 연간 42%에 이르는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이며, 명목 지출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 전문가들은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 생산을 포함한 군사비 지출에 석유 수입을 비예산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공식 수치는 실제보다 낮게 책정됐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이 지역은 2009년 이후 군사비 지출이 가장 빠르게 증가한 지역이다. 2025년에는 총 68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4년 대비 8.1% 증가한 수치다. 

 

중국은 군사 현대화 프로그램을 지속하면서 7.4% 증가한 3,360억 달러를 지출했다. 31년 연속 군비지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기록됐다. 

 

인도의 지출은 8.9% 증가한 921억 달러였으며, 파키스탄(31위)은 11% 증가한 119억 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10위인 일본의 군사비 지출은 9.7% 증가한 622억 달러(GDP의 1.4%)로, 195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22위인 대만의 군사비 지출은 14% 증가한 182억 달러(GDP의 2.1%)로, 적어도 1988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증가폭을 보였다.

 

디에고 로페스 다 실바 SIPRI 군비지출 및 무기생산프로그램 선임 연구원은 “호주와 일본, 필리핀 같은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의 미국 동맹국들은 오랜 지역적 긴장 뿐 아니라 미국의 지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군사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유럽과 마찬가지로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의 미국 동맹국들도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군사비 증액을 요구하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의 군사비 지출은 8.5% 증가한 582억 달러에 이르렀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반란과 극단주의 폭력으로 안보 상황이 악화되면서 군사비 지출이 55% 증가한 21억 달러에 육박했다.
 

 

이상현  <엔트로피타임즈> 편집위원

러시아 <스푸트니크> 한국특파원,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회원, 아시아기자협회(AJA) 회원, 

지구촌 팩트체크기구 GFCN 회원. 고정 칼럼 [엔트로피 網] 등을 집필

 

이상현 기자 dipsey.lee@yande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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