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타임즈 민경종 기자] 정부와 민간이 손을 잡고 국내 탄소 감축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한국형 자발적 탄소시장(VCM)’ 육성에 본격 나선다.
이는 규제 시장의 한계를 넘어 민간의 자율적인 참여로 탄소 중립 실현을 앞당기겠다는 포석이 아니겠느냐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형 자발적 탄소시장 얼라이언스’ 출범...‘자발적 탄소시장법’과 상장 체계 마련
환경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발적 탄소시장은 이미 급성장 중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탄소크레딧 발행량은 2000년대 초반 대비 수십 배 성장하며 누적 발행량이 40억 톤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이 성공하려면 글로벌 표준(Verra, Gold Standard 등)과의 호환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이번 얼라이언스 출범이 국내 기업들의 ESG 경영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새로운 저탄소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시장 상황은 어떠할까? 지난 4월 27일, 기획예산처 주관으로 ‘한국형 자발적 탄소시장 얼라이언스 출범식’이 개최되는 등 이제 걸음마 단계로, 이번 얼라이언스는 단순히 시장 형성에 그치지 않고,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감축한 탄소량을 ‘크레딧’으로 인정받아 거래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실 자발적 탄소시장(VCM)에 대한 개념이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된 것은 2022년 11월 경 ‘자본시장연구원’ 하온누리 연구원이 자본시장포커스에 게재한 ‘자발적 탄소시장(VCM)의 동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로 알려져 있다.
동 보고서에 따르면 ‘자발적 탄소시장(Voluntary Carbon Market, 이하 VCM)’이란 개인, 기업, 정부, 비영리단체 등 다양한 조직이 자발적으로 탄소 감축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탄소 크레딧을 창출하고 거래할 수 있는 민간탄소시장으로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기획예산처가 탄소크레딧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그 일환으로 ‘자발적 탄소시장법’ 제정을 추진해 탄소크레딧의 발행부터 평가, 검증, 유통, 그리고 최종 소각에 이르는 전 과정을 법적 테두리 안에서 관리할 계획이다.
또 한국거래소(KRX)도 탄소크레딧 품질에 대한 신뢰성 확보를 위해 엄격한 상장심사 체계 마련을 통해, 해외 시장과의 연계 거래를 추진함으로써 글로벌 유동성을 국내 시장으로 유입시킨다는 복안이다.
왜 ‘자발적 탄소시장’인가?...배경과 전망
그렇다면 정부가 이와 같은 민간 주도형 ‘탄소 감축’을 가속화하려는 배경은 무엇일까?
업계 설명에 따르면 기존의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ETS)가 정부가 할당한 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규제 시장’이라면, 자발적 탄소시장은 기업이 자율적으로 감축 활동을 벌이고 그 성과를 거래하는 ‘민간 주도형’ 시장이다.
규제 대상이 아닌 중소기업이나 특정 감축 프로젝트도 탄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어 감축 사각지대 해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다, 탄소에 명확한 가격 신호를 제공함으로써, 기업들이 탄소 감축 기술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게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SK증권 리서치센터 최관순 애널은 지난 8일자 ‘ESG 스냅샷 - 한국형 자발적 탄소시장 얼라이언스 출범’이라는 보고서에서 자발적 탄소시장은 규제시장이 커버하지 못하는 감축활동을 포괄하는 민간 주도 감축수단으로 정부 정책만으로 달성이 어려운 감축을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그는 탄소에 가격을 부여해 탄소가격신호를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감축 투자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이러한 정부의 탄소 감축을 달성하기 위한 행보가 어떠한 결실을 맺을지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