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타임즈 민경종 기자] 대한민국 방위산업(K-방산)의 패러다임이 기존 내수와 직수출 중심에서 해외 유수 기업과의 공동개발 국면에 진입하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양승윤 연구원이 지난 22일 ‘한국 방산 Phase 3 본격화’라는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한 것.
동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유수의 글로벌 방산 업체들과 한국 방산 업체 간의 협력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해외 현지 생산을 넘어, 글로벌 공동 개발 단계에 진입했다는 의미로, 멀티플 확장 요인이자, 선진 시장 진출과 M/S 확대를 통한 추가 매출 파이프라인 확보를 겨냥한 승부수라는 것.
이로써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내수 중심(Phase 1)에서 직수출 중심(Phase 2)으로 빠르게 전환했던 K-방산이, 이제는 글로벌 프라임 방산 기업들과 손잡고 핵심 무기체계를 공동 개발하는 ‘Phase 3(3단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글로벌 전역의 지역 보호주의 움직임에 대응하고 선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승부수라는 것이 양 연구원의 판단이다.
구체적으로는 2020년 이후 해외 현지 생산 추진이 본격화되고 있고, 2020년대 후반 본격 가동 예정인데, 라이선스 생산부터, JV 생산, 생산 법인 직접 운영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선진국 현지 생산과 선진 업체와의 공동 개발도 다수 추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NATO 국가의 국방비 지출이 확대되는 추세인데다 한국이 접근 가능한 시장은 2030년 18조원~37조원, 2035년 28조원~56조원의 범위로 추산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화·LIG 등 미국·유럽 무기 핵심 공급망 진입…전방위 협력나서
이에 따라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은 최근 글로벌 거대 방산 기업들의 핵심 파이프라인에 잇따라 이름을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노스롭그루먼이 개발 중인 차세대 지상발사 장거리 정밀타격 체계 ‘AReS’의 1단 고체로켓 부스터 공동개발에 참여한다. 미국의 추진체 쇼티지(공급 부족) 상황을 공략해 미국 프라임 미사일 공급망에 직접 진입하는 쾌거다.
이어 유럽 시장에서는 프랑스 탈레스의 ‘X-Fire’ 발사대에 한국형 다연장로켓 ‘천무’ 계열 유도탄을 통합하는 협력을 추진하며 장거리 정밀타격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또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는 유럽 및 NATO 방공 시장을 겨냥해 독일 라인메탈과 손을 잡았다. LIG D&A의 중·장거리 방공 미사일 체계(MRAD/LRAD) 역량을 라인메탈의 초단거리 방공(VSHORAD) 기술과 결합해 유럽 현지화 모델을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업계 외신에 따르면 국산 유도무기 ‘해궁’을 기반으로 한 신규 미사일 공동 개발이 2~3년 내 가시화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 또한 독일 딜디펜스의 지상기반 방공체계 ‘IRIS-T SLM’에 국산 다기능레이다(MFR)를 통합·공급하는 협력을 진행 중이며, 유럽 레오나르도와는 차세대 AESA 레이다 핵심 안테나(AAU) 공급 및 공동 개발을 고도화하고 있다.
■2030년 최대 37조원 NATO 시장…성장판 여전히 열려 있어
방산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이 같은 글로벌 공동 개발 사업들은 시계열상 올해 말부터 내년 사이에 고도로 구체화된 계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러·우 전쟁 장기화와 신냉전 구도로 NATO 국가들의 국방비 지출이 급증함에 따라, 한국 방산 기업들이 접근할 수 있는 시장 규모는 2030년 최소 18조원에서 최대 37조원, 2035년에는 최대 56조원 규모까지 팽창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단기적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주포 시제 계약 및 캐나다 잠수함 수주 여부가 향후 K-방산 멀티플 확정의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방산 기업들의 생산 역량 강화와 지역 보호주의 움직임 속에서 한국 기업들의 선진국 현지 생산 및 공동 개발은 멀티플을 확장하는 핵심 요인"이라며 "한국 방산의 성장의 끝은 여전히 보이지 않으며 국내 방산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지속 추천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