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타임즈 민경종 기자] 최근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카페를 여행의 목적지로 설정해 찾아가는 이른바 ‘데스티네이션 카페(Destination cafe)’ 트렌드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카페업계에 따르면 여름 휴가시즌을 앞두고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복합문화공간에 고즈넉한 한국의 미, 이색적인 뷰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는 카페를 목적지로 설정하는 데스티네이션 카페가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 카페는 여행 중 잠시 들러 커피를 마시며 쉬어가는 공간이었으나, 최근에는 특정 카페를 경험하기 위해 일부러 방문하는 목적지로 변화하고 있는 것. 이에 카페가 여행의 목적지가 되는 셈이다.
독특한 공간 콘셉트와 특정 지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메뉴, 주변 관광지와 어우러지는 경험 요소 등이 더해지며 카페를 중심으로 여행 동선을 짜는 이들도 늘어남에 따라 새로운 공간에 찾아가 다양한 경험을 즐기고 이를 사진으로 기록해 SNS에 공유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하나의 여행 문화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 커피 넘어 다양한 공간 경험까지 선사… 복합문화공간 카페로 진화
최근 카페는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공간을 넘어 다양한 문화와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카페 내 커피 문화를 체험하거나, 전시, 문화 콘텐츠 등 즐길 거리가 마련되면서 카페 자체가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테라로사’는 강릉, 제주, 부산 등 각 지역별로 특색을 담아낸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테라로사 강릉 본점은 한국 커피 문화 시작점이자 강릉을 ‘커피 도시’로 알린 카페로, 멀리서부터 눈에 띄는 빨간 벽돌 건물은 고요한 숲속과 어우러지며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나아가 속초, 강릉, 묵호 등 동해안 일대 관광지를 찾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더욱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테라로사에 따르면 이중 강릉 본점은 카페, 커피 공장, 온실이 한 공간에 모여 있어, 많은 콘텐츠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강릉 여행 필수 코스로 꼽힌다. 과거 ‘테라로사 커피 공장’으로 불리며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의 시작점이 된 카페로, 넓은 규모와 현대적인 감성의 인테리어가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공간 경험을 선사한다.
또 커피 공장에서는 방문객들이 로스팅 설비는 물론, 투어 시간에 따라 로스팅 과정도 관람할 수 있다. 온실은 테라로사에서 직접 재배한 커피나무로 조성돼 있어 커피 원두가 자라는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여기에 전통 발효 떡에 테라로사 스페셜티 커피를 넣은 디저트 ‘커피기정’은 테라로사 강릉 본점을 비롯해 강릉권 5개 매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어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맛을 전한다.
할리스 해운대점은 해운대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해 ‘오션뷰 카페’로 사랑받아 온 매장으로, 작년 12월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갤러리형 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됐다. 매장 내부에 다양한 예술 작품과 전시 요소를 배치해 고객들이 커피를 마시며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바다와 가까운 입지와 함께 문화적 감성을 더한 공간 연출로 해운대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끌며 새로운 문화형 카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 또 하나의 경험 공간… 전시부터 휴식까지 이어가는 문화 결합형 카페
여행 또는 나들이로 미술관, 박물관을 찾는 이들도 늘면서 문화 공간 내에 위치한 카페도 주목받고 있다. 전시장 또는 공연장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곳에 위치해, 공간 자체가 하나의 경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3월 리뉴얼 오픈을 한 테라로사 예술의전당점은 공연 또는 전시 관람에 대한 기대와 여운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매장 가운데에 바를 배치하고 커튼 인테리어를 새롭게 더해, 커피를 추출하거나 디저트를 준비하는 바리스타들의 움직임이 마치 무대 위 퍼포먼스처럼 보이도록 연출했다. 관람 공간과 이어지는 입지를 살려, 관람객들이 전시와 공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며 공간 자체를 하나의 경험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이디야커피는 국립중앙박물관 내 5개 매장을 오픈하며 각 매장별 콘셉트와 특화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5개의 쉼표'라는 테마 아래 커피와 차, 디저트를 즐기며 한국적인 맛과 멋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식사 후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부터 차(茶) 특화 메뉴를 선보이는 공간 등 방문객들이 전시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 고즈넉한 한국의 미 경험… K-문화 지향 카페 눈길
전통문화 또는 한국 고유의 정서를 공간과 메뉴에 반영한 카페 역시 여행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역사와 문화를 함께 경험하는 공간으로,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매력적인 관광 요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황리단길 끝자락인 황남고분 앞에 위치해있는 테라로사 경주점은 한옥의 정취와 함께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경주의 주위 경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건축으로, 올해 1월 경주시가 주관한 ‘제11회 경주시 건축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경주점에는 한국 전통미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한정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경주 블렌드’, ‘수막새 초콜릿’, ‘한입 한과’ 등 테라로사 경주점만의 메뉴로 구성돼 국내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송도 센트럴파크에 위치한 할리스 인천한옥마을점은 전통과 자연이 어우지는 곳으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된 매장이다. 한옥의 기와지붕과 목조 구조를 살린 건축을 통해, 한국적인 미감을 살리면서도 내부는 개방감 있는 좌석 구성으로 편안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매장 내 큰 창을 통해 송도 센트럴파크를 바라볼 수 있어,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뷰로 인기를 얻고 있다.
■ 이색 전경 즐기는 명소…가족 나들이로 제격
특별한 자연 경관을 즐기는 카페 역시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탁 트인 전망과 독특한 입지를 갖춘 카페들은 지역 관광 명소로 자리 잡으며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스타벅스 김포 애기봉생태공원점은 어디서나 북한 전경이 보이는 독특한 입지로 화제를 모은 매장이다. 북한이 내려다보이는 ‘북한뷰 스타벅스’로 입소문이 나며 김포 지역의 관광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매장에서는 애기봉을 모티브로 한 특화 굿즈도 만나볼 수 있어 방문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투썸플레이스 춘천 구봉산점은 춘천 시내와 의암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카페다. 루프탑과 스카이데크 등을 갖춰 탁 트인 풍경을 즐길 수 있어 춘천을 찾는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에 포함되고 있다. 해 질 무렵에는 노을과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