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안보

유럽 재무장 시대.. K-방산, 나토 증액 바람 타나

나토, GDP 대비 최소 2% 국방비 지출 권고하고 나서
즉시 전력화 강점 주목받는 한국산 무기..현지화·협력 전략이 관건

 

[엔트로피타임즈 김성민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안보 불확실성 고조 속에 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 증액에 나서면서 유럽 전역이 ‘재무장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로이터는 9일자 보도(현지시간)에서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방위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유럽 내부의 안보 문제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방산 시장의 판도를 흔들며 한국 방위산업계에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열고 있다. 실제로 유럽 각국은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신속한 무기 도입에 나서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산 무기 체계가 빠른 납기와 가격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 빠르고 효율적인 K-방산의 드라마틱한 부상
K-방산의 효율성에 가장 먼저 주목한 국가가 폴란드다. 폴란드는 K2 전차와 K9 자주포를 대규모로 도입하며 한국산 무기 체계의 경쟁력을 입증한 일등공신으로 평가받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폴란드의 성공을 지켜본 노르웨이와 핀란드 역시 탄약 협력에 나서며 한국 방산업체와의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체코와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들도 한국산 무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발트 3국은 러시아와의 국경 긴장 속에서 신속한 전력 확보를 위해 한국 업체와 접촉을 늘리고 있는 등 유럽에서 K-방산의 인기는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무기 구매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유럽 각국은 자국 내 방산 산업을 보호하려는 기조 속에서도 빠른 생산과 합리적 가격을 제공하는 한국산 무기를 통해 단기적 전력 공백을 메우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차·자주포·탄약 등 핵심 전력 분야에서 한국산 무기는 ‘즉시 전력화’가 가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한국산 무기는 나토 표준에 맞춘 호환성과 운용 효율성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이는 단순히 가격 경쟁력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전장 환경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업계에서는 유럽 시장 공략의 성패가 단기 수출보다 현지 생산과 기술협력 체계 구축에 달려 있다고 본다. 실제로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은 유럽 현지 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과 생산라인 구축 방안을 검토하며 장기적 협력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렇듯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유럽 내 방산 강국인 독일·프랑스와 전통적 우위를 점한 미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최근 캐나다 잠수함 선정 과정에서 가격과 납기, 다양한 기술 제공이라는 메리트를 안고서도 독일에 고배를 마신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가격과 납기만으로는 수주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EU 차원의 역내 산업 육성 기조 역시 한국 기업이 넘어야 할 과제다. 그럼에도 한국산 무기는 신속한 공급 능력과 우수한 운용 효율성을 바탕으로 전력 공백을 메워야 하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현지 생산과 기술협력을 확대할 경우 틈새시장을 넘어 장기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 경쟁 구도, 정책 환경, 그리고 외교적 함의
그 흐름에 탄력을 더하는 것이 나토의 기조 변화다. 나토는 회원국들에게 국내총생산(GDP) 대비 최소 2%를 국방비로 지출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올해 절반 이상의 회원국이 이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단순한 일회성 구매를 넘어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방산 수요 확대를 의미한다. 유럽 각국의 국방비 증액은 단순히 무기 도입을 넘어 방산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과 동맹 내 역할 강화를 위한 구조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 방산업체들은 이에 대응해 현지 생산라인 구축, 기술 이전, 합작 법인 설립 등 장기적 협력 모델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는 유럽 안보 생태계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과 현지 파트너십 강화가 지속 가능한 입지를 마련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다만 환율 변동과 지정학적 리스크, 공급망 불안정, 미국·EU의 규제 및 정치적 변수 등은 한국 방산업체들이 유럽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관리해야 할 과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현지화 전략과 장기적 협력 체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한국산 무기의 유럽 진출은 단순한 경제적 성과를 넘어 외교·안보적 함의도 크다. 한국은 나토 회원국은 아니지만 유럽 주요국과의 방산 협력을 통해 사실상 안보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한국이 글로벌 안보 질서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재무장 기조가 단기적 수출 호황을 넘어 장기적인 산업 협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한국 방산업체가 단순한 무기 공급자를 넘어 유럽 안보 체계의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다. 나토의 국방비 증액은 K-방산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제는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유럽 안보 생태계 속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향후 한국 방산업체들은 단기적 계약 성과에 만족하기보다 유럽 내 장기적 협력 구조를 구축하고 현지 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단순한 공급자가 아닌 전략적 동반자로서의 위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산 협력이 수출 확대에 그치지 않고 한국과 유럽 간 안보·외교 협력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K-방산이 유럽 안보 체계의 안정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