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안보

한국에도 미국 타이폰 미사일을 배치할까?…중러, 극도로 예민

루덴코 러 외무차관, 타스통신 인터뷰서 “배치땐 대응할 것”
한국, 배치의도 공개표명 전혀 없어…”현무 등 자체 무기로!”
콘테이너 크기, 이동성 좋은 시스템…군수송기로 가뿐 이동

 

[엔트로피타임즈 이상현 편집위원] 

 

러시아는 한국이 미국의 타이폰 미사일(typhon missile) 시스템을 자국 영토에 배치할 경우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이 자국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와 무기 연구개발・생산・운영까지 함께 하자고 공식 제안하자 “공개적으로 러시아와의 전쟁 준비를 천명한 나토의 질적·양적 재무장 과정에 한국이 사실상의 공범이 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러시아측의 추가 경고로 해석됐다.  

 

루덴코 차관은 19일(모스크바 시간) 한국이 미국의 타이폰 미사일 시스템을 러시아 영토에 배치할 경우 모스크바의 대응을 묻는 <타스 통신> 기자의 질문에 “만약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러시아 연방의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될 것이며, 적절한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루덴코 차관은 다만 “러시아 외무부는 한국 측이 그런 조치(타이폰 미사일 시스템 한국 내 배치)를 할 의도에 대해 어떠한 정보도 입수하지 못했다”고 가정에 대한 답변임을 분명히 했다.

 

컨테이너 기반의 미국 타이폰 미사일 시스템은 SM-6 다목적 미사일과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사거리는 약 1600~2000km에 이른다.

 

미국은 지상발사형 타이폰 미사일 시스템을 한국에 영구적으로 배치하지 않았다. 대신 미군은 지역억제용 연합군 합동군사훈련을 위해 타이폰 시스템을 일본과 필리핀 등 한반도에 가까운 지역에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했다. 

 

군사전문가들은 타이폰 미사일 시스템이 한국에 직접 배치되지 않았지만, 이 시스템 자체가 이동성이 뛰어나고 동아시아 지역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 조선(북한)이 모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서울 근처 평택 미군기지에 주둔하는 미국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 시스템과 함께 현무 시리즈 탄도 미사일과 같은 자체 개발 무기에 의존하고 있다. 현무-5와 KTSSM 등 자체 미사일 전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타이폰 같은 미군 중거리 지상 발사 시스템 배치 가능성은 적어도 공개적으로는 언급된 바 없다. 한국은 특히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후속 미군 시스템(필리핀·일본 배치)과 별개로 자주국방 중심 전략을 추진 중이다.

 

미국이 타이폰 미사일을 최초로 해외 배치한 것은 2024년 필리핀이며, 당시 훈련을 위해 배치한 뒤  배치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 일본은 2025년 합동훈련(Resolute Dragon 등)에서 임시 배치했다. 기타 독일과 호주 등도 훈련 상황에서 배치가 고려되고 있지만, 한국은 한 번도 공개 언급된 바 없다.

 

익명을 요청한 한국인 군사 전문가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한반도 주변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군이 한국에 타이폰 미사일 배치를 타진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러시아가 관련 첩보를 듣고 선제적으로 경고성 논평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타이폰 미사일 시스템은 미군 주력 전략 대형 수송기인 ‘C-17 글로브마스터(Globemaster) III’ 등으로 충분히 한국 미군 기지(오산, 군산, 평택 등)로 운송이 가능하다. <위키피디아> 등에 따르면, 실제로 이미 필리핀·일본·호주 등 해외 훈련에서 C-17로 배치된 사례가 있다.

 

각 발사기는 국제표준화기구(ISO) 규격 기준 약 12m 길이의 표준 컨테이너 크기로, 지상 발사를 위해서는 트럭에 연결돼 견인되지만, 공중 수송을 위해서는 분리 수송에 최적화 돼 있다. 2024년 필리핀 배치 때도 C-17 수송기로 타이폰 발사기와 지원 장비가 운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현  <엔트로피>편집위원

러시아 <스푸트니크> 한국특파원,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회원, 아시아기자협회(AJA) 회원, 지구촌 팩트체크기구 GFCN 회원. 고정 칼럼 [엔트로피 網] 등을 집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