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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수상정에 NATO인증·사우디공략...K-방산, 7월 승부수 잰걸음

한화시스템, 30톤급 무인수상정 진수...현대로템 K2 전차, 나토 품질 인증
HD현대중공업, 사우디 해군 함정 협약, 범한퓨얼셀, 잠수함 연료전지 모듈 공급

[엔트로피타임즈 민경종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의 이란공습을 계기로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K-방산 주요 기업들이 이달에도 지속 성장을 향한 각종 행보로 분주하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시스템이 30톤급 무인수상정 진수에 성공하고 해상 시험을 진행 중인가 하면 HD현대중공업은 사우디 해군 함정 사업 협력 MOU’를, 또 범한퓨얼셀은 방위사업청과 잠수함용 연료전지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전개하고 있는 것.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로템은 자사 K2 전차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품질보증시스템 인증을 획득하는 등 국내외 방산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별별 행보가 각사의 영업실적과 국내외 위상 제고에 어떠한 효과로 나타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시스템, 30톤급 무인수상정 진수…글로벌 해양무인체계 시장 정조준

 

 

먼저 한화시스템은 자체 개발한 30톤급 무인수상정을 지난달 초, 부산 가덕대교 인근서 성공적으로 진수(進水)시키고, 부산과 거제 장목항을 오가며 본격적인 해상 시험에 돌입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해양방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해양무인체계의 독자기술 리더십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한화시스템은 미래 해군이 추구하는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Navy Sea GHOST)’ 전환에 맞춰, 약 700억 규모의 자체 투자를 통해 30톤급 및 전투임무 수행이 가능한 140톤급 무인수상정(USV) 개발을 전격 추진 중이다.

 

이번에 진수한 30톤급 무인수상정은 2027년 말까지 고도화된 AI 기반 자율운항 기술과 개방형 아키텍처의 완전성을 검증하는 핵심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방산업계에 따르면 무인수상정은 ▲임무관리체계 ▲통합기관제어체계 ▲고도화된 자율운항 기술 등이 종합적으로 상호작용함으로써 완성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선 미 해군의 표준 인프라인 UMAA(무인 해양 자율성 아키텍처) 기준에 맞춘 소프트웨어 구조 확보가 중요하다.

 

UMAA는 무인 체계가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시스템 설계도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군집 운용 및 타 무기체계와의 상호 연동을 위한 필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확인됐듯, 첨단 기술로 무장한 가성비 해상 드론이 거대 군함을 무력화하는 등 미래 해전의 중심축이 유인 함정에서 무인체계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특히 해양무인체계는 기뢰 제거나 대잠수함 작전처럼 극도로 위험하고 장시간이 소요되는 임무를 효과적으로 대체할 수 있어 미래 해군의 필수 전략 자산으로 꼽힌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30톤급 무인수상정에 이어, 올해 말 자체 개발 중인 140톤급 무인수상정의 진수까지 연달아 선보일 계획을 가지고 글로벌 표준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 사우디 함정시장 공략 가속화

 

HD현대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함정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2일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주베일 인근 라스 알 헤어에 위치한 엔진공장 ‘마킨(Makeen)’에서 ‘사우디 해군 함정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힌 것.

 

마킨은 사우디 동부 킹살만 조선산업단지에 HD한국조선해양, 사우디아람코개발회사(SADCO) 등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엔진 제조 합작 회사인데,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사우디 해군 호위함 사업 관련 엔진 현지화 계획을 세우고, 공급망 개발 준비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HD현대중공업은 향후 개발 추진 중인 사우디 신형 호위함과 엔진에 대한 기술 개발 및 현지화에 힘쓰기로 했다. 마킨은 사우디 내 현지화 및 공급망을 개척하고 현지 시설 및 인력계획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조선산업 육성과 현지 공급망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는 그동안 사우디 내 조선 해양 산업 기반 구축을 위해 IMI 조선소와 마킨 엔진공장 사업에 참여해 왔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기존 조선 및 엔진 분야 협력을 함정사업 분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범한퓨얼셀, 잠수함용 연료전지 모듈-예비품 공급 본격화

 

 

수소연료전지 제조 및 수소충전소 구축 전문기업 범한퓨얼셀은 지난 20일 공시를 통해 국방부 산하 방위사업청과 잠수함용 연료전지 모듈(예비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계약금액은 약 70억8300만원(VAT 포함)으로,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 대비 14.8% 규모다.

 

특히 이번 계약은 장보고-III Batch-I 잠수함 3척(도산안창호함·안무함·신채호함)에 탑재된 잠수함용 연료전지 모듈의 예비품을 공급하는 계약으로, 범한퓨얼셀은 우선 연료전지 모듈 1개를 2028년 7월 21일까지 납품할 계획이다.

 

그동안 범한퓨얼셀의 잠수함용 연료전지 모듈 매출은 초기납품 및 유지보수 단계에서 발생하고 있었으나,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예비품 납품 단계까지 추가되면서 보다 안정적인 매출 사이클을 확보했다는 것이 업체 측 평가다.

 

한편, 범한퓨얼셀은 자회사 범한머티리얼즈를 통해 수입에 의존하던 MEA(막전극접합체) 및 전해질막 등의 핵심부품 내재화를 추진 중이며, 잠수함용 연료전지 모듈 국산화율 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완전한 기술 자립을 실현하고, 부품 조달의 안정성 및 고도의 기술신뢰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로템 K2 전차 “국내 최초 나토(NATO) 품질인증 획득”

 

또한 현대로템은 자사 K2 전차가 국내 최초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이하 나토) 품질보증시스템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방산 시장 공략의 기폭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의왕 본사에서 국방기술품질원(이하 기품원)과 함께 나토 품질보증시스템 인증 수여식을 개최한 것인데, 이번 나토 품질보증시스템 ‘AQAP(Allied Quality Assurance Publications)-2110’ 인증은 현대로템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AQAP-2110은 나토 회원국 내 방산물자 획득에 쓰이는 품질보증 표준 규격으로 우리나라 국방품질경영시스템(DQMS)과 유사한 규격이다. 설계, 개발, 제조 등 단계별로 나토 품질 요구사항이 명시돼 있으며 나토 국가 및 파트너국 수출 확대를 위한 핵심 선결 과제로 꼽힌다.

 

이번 인증 대상 품목은 현대로템의 전차 라인업으로, K2 전차를 비롯해 구난·교량·장애물개적전차 등 각종 계열전차의 설계, 개발, 제조에 대해 AQAP-2110을 획득했다. 현대로템은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전차 외에도 AQAP-2110 인증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로써 현대로템 K2 전차는 나토 내 방산물자 입찰 자격 요건을 선제적으로 충족할 수 있게 됐다. 향후 입찰 관련 평가 및 협상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토는 전 세계 국방비의 55%를 차지하는 최대 방산 시장으로 글로벌 방산 업계의 격전지다. 국내 주요 방산 수출 품목인 K2 전차의 이번 인증 획득은 지난 8일 앙카라에서 나토 정상들이 국방비 증액 기조를 재확인한 가운데 이뤄져 의미가 크다.

 

지난해 나토는 헤이그 정상회의를 통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까지 증액하기로 하는 등 국방비 지속 확대 추세에 있다.

 

최근 우리 정부도 나토와 조달 기본 협정 체결 협상을 시작했다. 개별 국가 단위의 시장을 넘어 연 15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나토 공동조달 시장에도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K-방산의 나토 시장 진출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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