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능형 공장이 쏘아올린 제조 혁명.. 한국, AI로 글로벌 패권 잡는다

산업부, M.AX 얼라이언스 출범 8개월 만에 1,500개 기관 집결
국가대표 AI 플랫폼 구축 AI 팩토리 도입 사업장 생산성 30.1% 늘어

[엔트로피타임즈 김재영 기자]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숙련 기술자의 고령화, 노동생산성 정체라는 삼중고에 직면한 한국 제조업이 데이터와 AI를 통한 대전환의 길에 나선다. 산업통상부는 4일 업무보고를 통해 우리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 전략인 'M.AX(Manufacturing AI Transformation)'의 주요 성과와 향후 추진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공정 효율화를 넘어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주력 산업 현장에서 입증된 생산성 향상 성과를 바탕으로 숙련공의 암묵지 데이터화, 사람의 개입이 없는 풀스택 AI 팩토리, 그리고 지역 산업단지 전체의 AX 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제조업의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 생산성 30% 뛰고 불량률 15% 줄었다.. 숫자로 입증된 M.AX의 파급력
산업부가 발표한 성과 점검 결과는 산업 AI가 더 이상 추상적인 구호가 아닌, 현장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확실한 병기임을 증명한다. 산업부가 추진 중인 'AI 팩토리 선도 프로젝트'를 통해 지원받은 170여 개 사업장 중 성과가 가시화된 42개사를 점검한 결과 생산성은 평균 30.1% 향상되었고 불량률은 15.5%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혁신 성과는 대한민국 주력 산업 전반에서 구체적인 숫자로 입증되고 있다. 반도체 산업에서는 서플러스글로벌이 장비 해체와 부품 회수 등 장비 재자원화를 위한 하베스트 공정에 AI를 접목하여 생산성을 66.7% 끌어올렸고, 신한다이아몬드는 웨이퍼 연마 소모품인 CMP 디스크 검사에 AI 기반 자동검사시스템을 도입해 품질검사 시간을 33% 단축했다.

 

 

자동차 분야의 성과도 눈부시다. 아산성우하이텍은 전기차 배터리 무인 자율제조 시스템을 구축하여 품질검사 시간을 무려 90%나 단축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화신은 배터리 케이스 생산공정에 설비 예지보전시스템을 적용해 제품 불량률을 20%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거대한 구조물 작업이 많은 조선업 역시 AI 도입으로 체질을 바꿨다. HD현대삼호는 선박 조타장치 지지 구조물인 러더트렁크 용접·생산공정에 AI 기반 자율용접 및 검사 솔루션을 도입해 생산성을 50% 향상시켰고, 이엔케이는 AI 비전검사 시스템으로 고압 실린더 검사시간을 22% 줄였다.

 

이 같은 M.AX 프로젝트는 국내 AI 솔루션 기업의 생태계까지 함께 키워내고 있다. 판단 근거를 제시하는 설명가능 AI(XAI) 전문기업 인이지는 철강·석유화학·시멘트 등 중화학 공업 분야로 공정 자율운전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설비 고장을 예측하던 예지보전 기업 원프레딕트는 공장 전체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산업 AI 운영체계(OS)' 공급 기업으로 체급을 올렸다.

 

◆ 숙련공의 노하우도 데이터로.. '풀스택 AI 팩토리'와 국가 생태계 구축
M.AX의 생태계 축인 'M.AX 얼라이언스'는 출범 8개월 만에 민간 기업, AI 전문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 1,500여 개 기관이 집결하는 국가대표 제조AX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단순 공정 개선에 머물지 않고 AI 로봇·온디바이스 AI 반도체 등 혁신 제품, 창원·광주 등 거점 산업단지로 외연을 대폭 확장한 결과다.

 

특히 산업부는 단순한 공정 최적화를 넘어 제조업의 오랜 난제인 숙련공 공백과 암묵지 소멸을 AI로 정면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수십 년간 현장 명장과 숙련공의 머릿속에만 존재하던 경험과 노하우를 디지털 데이터셋으로 변환하고, 이를 학습한 AI 모델과 솔루션을 개발해 세대교체 과정에서도 지식이 끊기지 않고 차세대 현장 인력에게 효과적으로 전수되도록 지원한다.

 

이렇게 축적된 고품질 제조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관리·활용하기 위해 국가 제조데이터 라이브러리도 차근차근 구축해 나간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AI 팩토리 500개 구축을 목표로 설정했다.

 

사람의 개입 없이 AI가 제조 전 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풀스택 AI 팩토리 핵심기술을 개발해 국내 실증을 거쳐 수출 상품으로 육성하는 한편, AX 실증산단을 25개로 늘리고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M.AX 아카데미'를 가동한다. 여기에 금융위원회와 협력하는 '국민성장펀드-M.AX 프론티어 프로젝트'를 통해 유망 기업에 장기 인내자본까지 공급하며 정책적·금융적 지원 사격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검증된 AI 모델이 중소·중견기업과 지역 산업단지까지 빠르게 확산되도록 하겠다"며 "제조데이터와 숙련자의 노하우를 자산화하고, AI와 로봇이 접목된 풀스택 AI 팩토리를 통해 2030년 대한민국을 'M.AX 최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