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안보

NATO의 무기 조달·생산 방식 변화...국내 방위산업 변곡점될까

앙카라 나토 정상회담서 공동조달·생산 논의 ‘MaaS 파운드리’ 시대 도래
K-방산, ‘한-나토 조달협정’ 타고 서유럽·북미로 영토 확장 도모 기대
대신증권 최정환 연구원, 8/11자 분석보고서 통해 방위산업 변곡점 전망

[엔트로피타임즈 민경종 기자] 국내 방위산업이 기존의 단순 무기 직수출 단계를 넘어, 전 세계 방산 공급망을 흔드는 ‘플랫폼 비즈니스’로의 역사적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발간한 대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루마니아 장갑차(IFV) 및 캐나다 잠수함(CPSP) 사업의 일시적 수주 실패와 중동 분쟁에 따른 계약 지연으로 국내 방산 섹터가 단기 숨고르기를 겪었으나, 전문가들은 하반기 집중될 강력한 수주 모멘텀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얼마전 앙카라에서 개최된 나토(NATO) 정상회담에서 제안된 ‘MaaS(Manufacturing as a Service, 서비스형 제조) 방식의 공동 조달 및 생산 체계’는 우수한 제조 인프라를 보유한 한국 방산 기업들에게 거대한 기회의 문을 열어줄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

 

이에 따라 증권가 역시 국내 대표 방산 5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 현대로템)에 대한 투자의견 ‘Overweight(비중확대)’를 일제히 유지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 앙카라 나토(NATO) 정상회의가 제안한 방산 파운드리 ‘NATO Engine’이란?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최정환 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2026.08.11.)에 따르면 나토는 최근 개최된 앙카라 나토 정상회담을 통해 생산 병목 해결을 위한 3대 축을 공유했다.

 

▲전략 목표를 설정하는 NDPP(나토 방위계획절차), ▲양방향 조달 플랫폼인 NFDI, 그리고 회원국 간 유휴 생산설비 네트워크인 ▲‘NATO Engine’을 통해 중복 투자를 방지하고 공급망 다변화 추진이 그 주인공이다.

 

 

즉, 앙카라 나토 정상회담을 통해 논의된 공동조달 및 생산 회원국 간 생산 병목을 해결하기 위한 MaaS(Manufacturing as a Service) 방식의 공동 조달 및 생산 체계가 제안된 것인데,

 

이는 나토 방위계획절차(NDPP)와 조달 플랫폼(NFDI) 그리고 회원국간 생산설비 네트워크인 'NATO Engine'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회원국이 자국 내 별도 설비 투자 없이 타국의 유휴 생산 시설을 유연하게 활용함으로써 중복 투자를 방지하고 공급망 다변화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 최 연구원의 판단이다.

 

우리 정부 또한 금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나토 조달 기본협정' 체결 협상에 돌입하여 나토 지원조달청(NSPA)이 추진하는 역내 공동조달 및 MRO 시장에 주계약자 또는 부계약자로 참여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발판을 준비 중이라는 설명이다.

 

■ 대신증권 최정환 연구원 “방위산업체 멀티플 리레이팅 전망”

 

최 연구원은 “이번 나토의 국가간 공동 조달 및 생산 체계 구축은 B2G(정부간 거래) 수주산업이 지닌 수주 공백 우려를 해소하고 방산업체들의 실적 가시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해외 거점 생산 시설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은 역내 생산 및 MRO 서비스 제공자로, 미보유 기업들은 나토 공급망(Tier 2-3) 참여를 통해 신규 설비 투자 리스크를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결과적으로 국내 방위산업체들의 핵심 시장이었던 기존 동유럽·중동 중심에서 북미 및 서유럽으로 접근 가능한 시장이 확대되며 멀티플 리레이팅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따라서 그동안 B2G 수주산업의 고질적 한계였던 ‘수주 공백기 우려’가 해소되고 미래 실적 가시성이 대폭 높아짐에 따라 방산주들의 주가 재평가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 K-방산 빅5의 신의 한 수(?) 전략과 승부수는 무엇? 

 

이 대목에서 궁금한 점은 이제 단순히 물건(무기)을 파는 것을 넘어 서방세계의 안보 생태계 자체를 장악하려는 국내 방산 기업들의 진짜 셈법과 무기는 무엇인가다.

 

이에 대해 방산전문가들은 [글로벌 안보 위기 고조]→[현지 JV 설립 및 생산거점 투자]→[나토 표준 규격 통일]→[무기체계 플랫폼화 및 MRO 장기 독점]을 겨냥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방위산업은 가격과 납기 경쟁력만큼이나 국가 간 역학관계가 강하게 작용하는데, 국내 기업들은 폴란드, 루마니아, 호주, 사우디 등에 직접 현지 생산설비를 투자하거나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현지화를 추진, 서방 진영의 정무적 이해관계에 스며드는 고도의 ‘정치적 락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것.

 

특히 가장 돋보이는 것은 K9 자주포의 진화인데, 폴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루마니아 등 나토 다수 회원국이 이미 도입한 K9은 모듈화 설계 덕분에 국가별 맞춤 개량이 용이하다. 이는 마치 스마트폰의 오픈소스 운영체제(OS)처럼 작동하여, 한 번 도입하면 후속 MRO 및 부품 조갈 단계에서 한국 공급망에 평생 종속될 수밖에 없는 ‘플랫폼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은 고체연료의 핵심 원료인 나이트로셀룰로스 부족(자체 생산량 턱없이 부족, 중국 의존도 70% 이상)으로 대공무기 및 다연장로켓 전력화 지연 위기에 처해 있는데, 이 틈새를 파고들어 ‘Thales-한화에어로스페이스(천무 유도탄)’, ‘Rheinmetall-LIG넥스원(천궁2/L-SAM)’과 같은 서유럽 명가들과의 공급망 연합 전선이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국내 대표 방산기업 빅5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 현대로템의 전략과 승부수는 각각 무엇일까?

 

우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호주 및 이집트 K9 자주포 매출 본격 인식, 연간 위성 100기를 양산하는 제주한화우주센터 기반의 우주 방산 고도화를, LIG넥스원(LIG D&A)은 독일 라인메탈과의 JV 설립을 통한 유럽 방공체계 진출 및 천궁2 추가 수출을,

 

한국항공우주(KAI)은 4.5세대 단가로 5세대 이상의 확장성을 지닌 전 세계 유일한 브릿지 전력 'KF-21'의 하반기 수출 본격 타진을, 그리고 현대로템은 페루 K2 전차 사업 실무 협상 완료에 따른 하반기 최종 수주 모멘텀 가시화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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