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발전공기업 5사, 상반기 기부킹과 스크루지 회사는?

기부금 지출액, 중부19.6억→남동19.5억→서부15.5억→남부11.6억→동서3.3억 순
발전 5사 공히 상반기 영업이익 악화 속 남동발전만 홀로 기부금 늘려...‘대조’

[엔트로피타임즈 민경종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을 제외한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공기업) 5곳 중 한국남동발전만 올 상반기에 기부금 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더욱이 이들 5개사 공히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와중에도 남동발전만 유일하게 기부금을 늘려 대조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동서발전의 경우는 5개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기부금은 전년 동기 10.7억 원 대비 무려 69.2%나 급감한 3.3억 원에 그쳐, 일각에서는 ‘구두쇠’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즉, 3.3억 원이라는 절대금액뿐만 아니라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감소율이 무려 69.2%에 이르는 등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제출한 것.

 

그렇다면 한국동서발전 등 5개사의 올 상반기까지 영업이익과 기부금 총액이 어떠한 흐름을 보였기에 이 같은 지적이 나오는 걸까?

 

■ 상반기 5사 합산영업이익, -1828억 원으로 전년도 6106억 원 대비 적자 반전

 

먼저 각사 반기보고서에 의거해 상반기 이들 5개사의 합산 영업이익과 기부금 수치를 살펴보면 먼저 영업이익은 -182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106억 원과 비교해 약 7934억 원이나 급감해 적자로 전환됐다.

 

 

중부발전이 1393억, 서부발전 781억, 남동발전 636억 원 등 3사가 각각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된 반면에 동서발전과 남부발전은 각각 857억과 124억 원의 영업이익을 시현, 그나마 흑자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전년 동기대비 감소율이 각각 70.1%, 76.9%에 달해 올 상반기 영업환경이 녹녹치 않았음을 반증했다.

 

이처럼 5개사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주된 이유는 각사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한전에 판매하는 가격인 ‘SMP(계통한계가격)’이 하락한데다, 발전 원재료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유연탄의 시세가 지난해 말 대비 약 2자리 수 넘게 상승한 때문이라는 것이 에너지업계의 분석이다.

 

즉, 모회사인 한국전력이 민간 LNG 구입비 절감을 위해 이들 자회사(발전 5사)의 석탄발전 가동률을 높였고, 이 과정에서 국제 유연탄 가격이 2자릿수나 급등하면서 이들 자회사가 한전 대신 연료비 부담을 떠안은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중부발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총발전량 생산의 약 70%에 달하는 유연탄 발전의 원재료인 유연탄의 매입단가가 톤당 17만900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6542원 대비 약 1만2465원이 올라 7.5% 가량 상승해 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중부발전의 매출 원가액(판매관리비 제외)은 지난해 상반기 2조4973.6억 원에서 2조6940.8억 원으로 약 1967.2억 원이 증가해 같은 기간 매출 순증액 338.4억 원 보다 1628.8억이나 더 증가함으로써 영업이익 악화의 결정적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들 5개사의 올 상반기까지 누적 기부금 지출은 어떠했을까?

 

■ 5사 합산기부금, 69.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3억↓...남동발전만 늘려

 

각사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5개사의 올 상반기까지 합산 기부금 총액은 6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101.8억 대비 약 32.3억 원이 줄어 31.7% 가량 감소했다.

 

개별기업별로는 중부발전이 19.6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남동발전 19.5억, 서부발전 15.5억, 남부발전 11.6억, 동서발전 3.3억 원의 순이었다.

 

이어 증감률 기준으로는 한국남동발전이 5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상반기 18.5억 보다 약 1억 원이 늘며 5.4%가량 증가해 톱을 기록한 반면, 동서발전 등 4사는 전년 동기대비 15.3% ~ 69.2%의 감소율을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특히 동서발전의 경우는 절대금액도 3.3억 원으로 가장 적은데다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율에서도 무려 69.3%로 톱을 기록해 눈총을 샀다. 이어 중부발전 –42.9%, 서부발전 –37.0%, 남부발전 –15.3%의 순으로 기부금액을 줄였다.

 

이상에서 살펴보듯 5사중 가장 부진한 기부금 성적표를 내민 동서발전의 입장은 무엇일까?

 

동서발전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엔 산불, 항공기 사고 같은 단발성 재해 관련 기부금 지출이 있었던 반면에 올 상반기엔 관련 기부금 지출이 없었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엔트로피타임즈가 공공기관경영분석 사이트인 ‘알리오(ALIO)’에 등재된 지난해 상반기 지출 기부금 내역을 조사한 결과 항공기 사고나 산불 같은 재해로 인해 지출한 기부금(성금)은 약 4건에 2억1천만 원으로 기부금 감소액 7.4억 원의 약 28.4%에 불과해 회사 측 답변에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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