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분석]LTO 배터리 전문 그리너지, 잇딴 수주...흑자 반전 촉매제될까?

2017년 설립 이차전지 스타트업 '그리너지'...최근 3년 연속 적자행진
영국 소버린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자사 LTO 배터리 독점 공급
LTO 배터리 ‘산업 현장에 속속 진입’…공장 로봇에 한전 스마트함까지

[엔트로피타임즈 민경종 기자] 국내 리튬티타네이트(LTO) 배터리 전문기업 그리너지가 최근 영국 ‘소버린 AI 인프라’ 프로젝트의 핵심 전력 솔루션 공급망에 진입하는가 하면 공장 로봇에서 한전 스마트함까지 각종 산업현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을 받고 있다.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리튬 티타네이트(LTO, Lithium Titanate Oxide) 배터리’는 일반 리튬이온 배터리의 음극재로 사용되는 흑연을 리튬티탄산화물(LTO)로 대체한 차세대 배터리다.

 

 

전기차 시장의 주류인 NCM(삼원계)이나 LFP(인산철) 배터리와 비교했을 때, 에너지 밀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안전성과 수명 측면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특징으로는 ▲압도적인 안전성을 꼽는다. 열폭주 위험이 거의 없어 가혹한 환경에서도 화재나 폭발을 유발하지 않는 본질적인 안전성을 자랑한다. ▲초고속 충·방전도 특징이다. 단 10분 이내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며, 높은 고율 방전(10C) 출력을 낼 수 있다.

 

또한 ▲극대화된 수명이 꼽히는데, 일반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훨씬 긴 2만 회 이상의 충·방전 사이클을 보장하며, 또한 영하 30~35도의 극저온 환경에서도 성능 저하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우수한 저온 성능이 거론된다.

 

그리너지는 2017년 2월 8일에 리튬 티나네이트(LTO, Lithium Titanate Oxide)를 이용한 리튬 이차전지 개발 및 판매 그리고 차세대 전지의 선행 연구 및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며, 본사는 서울특별시 가산디지털1로에 소재하고 있는 회사다.

 

기술력은 삼성전자, 현대차, 테슬라, 애플 등 글로벌 기업 출신의 배터리 엔지니어들이 2017년에 설립한 이차전지 스타트업으로, 독자적인 LTO 배터리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외 여러 투자자들로부터 총 368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이미 유치했다. 독자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미국과 유럽에 위치한 글로벌 투자사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요주주로는 감사보고서 상 지난해 말 기준으로 방성용 대표가 16.89%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이고 기관투자자도 66.48%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그렇다면 동사의 지난해까지 영업실적은 어떠한 흐름을 그려왔을까? 감사보고서가 공시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매출과 손익 추이를 살펴보면 먼저 매출은 2023년 약 45.3억 원, 2024년 26.4억, 2025년 20.9억 원을 올려 해마다 외형이 줄고 있다.

 

게다가 손익 상황도 여의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업계 일각에서는 우려감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2023년 약 43.4억 원 당기순손실에 이어 2024년 72.2억 적자, 2025년 53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제는 반전의 모멘텀을 확보해야할 시점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5월 영국 ‘소버린 AI 인프라’ 프로젝트의 핵심 전력 솔루션 공급망에 진입하고 공장 로봇과 한전 스마트함 등 각종 산업현장에 속속 진출 소식을 밝혀 귀추가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동사는 자사 LTO 배터리를 앞세워 산업 현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공장 내 물류와 부품 운송 등에 활용되는 자동화용 로봇에 LTO 배터리를 양산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지난 18일 밝힌 것.

 

그리너지에 따르면 AMR은 공장과 물류센터에서 장시간 반복 운행되는 만큼 배터리의 충전시간과 가동률, 안전성, 수명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LTO 배터리는 완충까지 10분 내 급속충전이 가능하고 10C의 높은 출력과 2만 사이클의 긴 수명을 확보할 수 있으며, -35℃ 저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충·방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다수의 로봇이 밀집해 운용되는 공장이나 물류 현장에서는 배터리 안전성이 생산성과 직결되는 만큼 LTO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

 

이와 더불어 최근 LTO 배터리 특성을 활용해 한국전력공사(KEPCO)가 추진하는 지하매설식 스마트함 사업에 한국안전산업을 통해 LTO 배터리를 수주했으며, 오는 12월부터 공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하매설식 스마트함은 지하에 설치되는 전력 인프라 설비로 전력 관련 장치와 통신·모니터링·제어 기능 등을 수행한다. 지하 및 밀폐된 환경에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하는 만큼 배터리의 안전성과 수명,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중요하다. 그리너지는 LTO 배터리의 특성을 기반으로 해당 사업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수주는 그리너지의 사업 방향이 배터리 개발과 POC(개념검증) 중심에서 실제 산업 현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단계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AMR은 이미 양산 공급이 시작됐고, KEPCO 관련 사업 역시 공급을 앞두고 있어 LTO 배터리가 산업용 장비와 전력 인프라에 실제 적용되는 사례가 잇따라 만들어지고 있다.

 

그리너지는 AMR과 전력 인프라를 시작으로 산업용 로봇, 물류 자동화, 저온 물류·냉동창고, 산업장비 및 ESS 등으로 LTO 배터리 적용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단순히 LTO 셀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의 운용 환경에 맞춘 배터리 솔루션을 제공해 산업용 배터리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리너지는 AMR 양산 공급에 이어 KEPCO 지하매설식 스마트함 사업까지 수주하면서 LTO 배터리가 실제 산업 현장과 전력 인프라에 적용되기 시작했다며 안전성, 급속충전, 장수명, 저온성능 등 LTO의 차별화된 특성을 앞세워 산업용 로봇과 전력 인프라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양산 공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5월에는 자사 LTO 배터리 셀 기술이 영국 ‘소버린 AI 인프라(Sovereign AI Infrastructure)’ 프로젝트의 핵심 전력 솔루션 공급망에 진입하는 성과도 알렸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초기 단계는 스코틀랜드 지역 7MW급 오프그리드 AI 데이터센터 파일럿 프로젝트지만, 이는 향후 영국 내 2.2GW 규모의 소버린 AI 클라우드 인프라 확장 계획과 직결돼 있다는 것.

 

올 상반기 파일럿 프로젝트가 착수되고, 2028년 본 프로젝트인 소버린 AI 클라우드 인프라 프로젝트 시기가 되면 배터리 공급 물량이 그리너지의 생산 CAPA를 크게 상회할 수 있어 그 파급력과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 4월 AED의 오프그리드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독점 배터리 파트너로 선정된 영국 에너지 저장 솔루션 기업 Titanvolt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그리너지의 LTO 셀 기술을 기반으로 BESS(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및 UPS 시스템을 공급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AI 인프라 기업 SambaNova도 전략적 기술 파트너로 참여하며, Titanvolt는 영국 내 재생에너지 기반 오프그리드 데이터센터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리너지는 LTO 셀 공급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는 것.

 

그리너지 방성용 대표는 “Titanvolt가 데이터센터 분야를 LTO의 핵심 적용 시장으로 선정한 것은 매우 중요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오프그리드 AI 인프라는 에너지 저장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이러한 일련의 행보가 지난해까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동사의 손익성적을 흑자로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지 에너지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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