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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 에너지

재생에너지 확대에도 불안한 전환 속도, 향후 5년이 승부처

수소·전력망·투자 불확실성 등 전환의 걸림돌 적지 않아
맥킨지 보고서, 2030년 중간 목표 달성에 속도 부족 경고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세계는 파리협정 이후 10년 넘게 ‘넷제로(Net Zero)’ 달성을 향해 달려왔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 설비는 주요 지역에서 빠르게 늘어나며 전력 믹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고 있고, 전기차 판매는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했다. 산업과 건물 부문에서도 에너지 효율성이 향상되면서 에너지 소비 절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전환 속도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에너지 전환, 성과 도출에도 더딘 속도에 골머리

맥킨지는 2026년 1월 14일, <Tracking the energy transition: Where are we now?> 보고서를 발표하고 현재 전 세계의 에너지 전환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짚어냈다. 심각한 경각심 하에 목표 달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지만 속도 면에서는 합격점을 줄 수 없다는 지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경제의 약 77%가 넷제로 목표를 법제화하거나 제안한 상태다. 이는 국제사회가 기후변화 대응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지만 그것으로 만족감을 표할 수는 없는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다. 


대형 수소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정책과 규제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민간 투자자들이 주저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 불안요소라는 진단이다. 또한 재생에너지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송배전망 문제는 전력망 인프라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보고서는 특히 투자 흐름의 불균형을 지적한다. 청정에너지 분야에 대한 글로벌 투자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지역별·기술별 편차가 크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정부 보조금과 정책 지원 덕분에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나, 개발도상국에서는 자본 조달이 어려워 전환 속도가 더디다. 또한 태양광·풍력 같은 성숙한 기술에는 자금이 몰리는 반면, 수소·CCUS·차세대 배터리 같은 신기술에는 투자 불확실성이 커서 상용화가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 맥킨지의 판단이다.


사회적 수용성 문제 역시 맥킨지가 눈여겨본 대목이다. 에너지 전환은 단순히 기술과 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합의와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 이를 입증하듯 유럽에서는 재생에너지 설비 확충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나타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정치적 양극화가 청정에너지 정책의 지속성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강력한 국가 주도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석탄 의존도를 줄이는 과정에서 산업 구조조정과 고용 문제라는 사회적 과제를 안고 있다.





◆ 재생에너지 확대만으로는 부족.. 전력망·수소·CCUS 병행 필요

맥킨지는 에너지 전환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첫째는 정책적 확실성이다. 정부가 장기적이고 일관된 정책을 마련해야만 민간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자본을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민간 투자 확대다. 공공 재원만으로는 전환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민간 자본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셋째는 기술 혁신이다. 단순히 재생에너지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전력망 강화와 에너지 저장 기술, 수소 및 CCUS(탄소포집·저장) 같은 보완 기술이 함께 발전해야 비로소 효율적인 에너지 전환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어놓았다.


이는 한국 역시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국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설정하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세부적인 실행전략에 힘입어 태양광과 풍력 발전 설비는 꾸준히 늘고 있고, 전기차 보급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석탄발전 비중은 여전히 높으며, 재생에너지 확대를 뒷받침할 송배전망 확충은 더딘 상황이다.


무엇보다 한국은 에너지 안보와 경제적 부담이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력망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전력 수급 불안정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산업 경쟁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수소와 CCUS 같은 보완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대규모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도 고민거리다.


결국 한국은 글로벌 트렌드와 발맞추어 재생에너지 확대, 전력망 강화, 수소·CCUS 기술 개발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여기에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고 민간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더해져야 한다. 세계가 직면한 도전과제가 곧 한국의 도전과제이며, 향후 5년은 한국 에너지 전환의 성패를 가를 결정적 시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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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자체, 권역별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 ‘구슬땀’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수도권과 영·호남, 충청, 강원 등 전국 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이 정부의 '수소도시 2.0' 전략에 맞춰 지역별 특화 산업과 연계한 수소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와 언론 보도에 의거해 주요 권역별 추진 상황등을 종합해 보면 먼저 ▲수도권의 경우는 모빌리티 및 융복합 단지 조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광역시는 전국 특별시와 광역시 중 가장 많은 수소 충전소와 수소 버스를 운영하며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 2026년 공개를 목표로 '인천형 수소산업 육성 기본계획'도 수립 중에 있고, 경기 안산시는 'H2 경제도시' 브랜드를 앞세워 2026년 수소도시 조성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었는데, 기존 수소 교통복합기지와 연계한 수소에너지 융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평택시는 현대차그룹 등과 함께 수소 항만과 특화 단지를 중심으로 수소차 보급 및 인프라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이어 ▲영남권은 수소 생산 기반 강화 및 탄소중립 주거를 목표로 매진중이다. 특히 울산광역시는 전국 수소 생산량의 약 50%를 담당하는 '수소 산업의 메카'로 불리우고 있다. 북구 양정동 일대에 세계 최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