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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ㆍ칼럼

[엔트로피網] 우물을 부수고 정글로 나오라! 당당히!

할 줄 아는 것 말고 해야 할 것 발견할 때
단기이익・소비・탐욕 딛고 미래 설계할 때
자기검열 벽 깨부수고 자기 눈으로 볼 때
민주주의, 공익을 사익화하는자 용납못해
엔트로피 최고조, 국민 지킬 리더십 있나?

[산업경제뉴스=이상현 편집위원] 

재생에너지 기술이 상당히 고도화 돼 화석연료 사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와중에 전기 먹는 하마 인공지능(AI)이 등장했다. 원자력, 석탄과 함께 가스 발전(generation)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2024년 약 81억 6000만 명이던 지구촌 인구가 2072년 102억 2000만 명, 2080년경 103억 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 현재 5160만 명 수준인 한국 인구수는 2072년 약 3600만 명으로 급감한다.

그래도 한국은 ‘우물 안 개구리’들이 대개 그렇듯 근심 걱정은 없다. 우물 밖 ‘천적’들과 동식물들의 생로병사에는 관심이 없다. 오로지 반도체와 자동차, 인공지능(AI), K시리즈만 중요하다. 지금 할 줄 아닌 게 그것 뿐이니 당연하다. 이런 산업들 자체를 폄훼하려는 게 아니라 그 원천 기술과 지식의 부재를 당연시 하기 때문에 답답한 노릇인 것이다.



과학의 기초, 아날로그 되찾을 때

아날로그(analog)에 대한 과학적 천착(후벼서 구멍을 뚫다, excavation)이 일천한 점도 한국의 심각한 문제 중 하나다. 자연과학과 인문학, 사회과학의 기초는 아날로그다. 한국인은 이를 무시한다. ‘왜?’를 묻는 대신 “돈이 되느냐?”를 묻는다. 덜 떨어진 정치는 모든 인민 삶의 기본을 이렇게 부박하게 형애화 시킨 장본인이다. 책임감 부족은 ‘화룡점정’이다. 

아날로그의 힘을 경험하지 못한 나라에는 가령 영화 <메트릭스>의 가상세계 속에서 살기를 자처하는 인민들만 즐비하다.

물론, 엄밀하게 말해, 이는 한국인들의 잘못이 아니다. 한국인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근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 세계 패권국들의 힘으로 식민지, 또는 신식민지 지위에 머물기를 강요 당해왔다. 지금도 지구촌의 기초질서에 대해서는 알 필요도, 알아서도 안되는 ‘2등 시민’의 지위를 강요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한국의 훌륭한 학생들은 전 세계를 시야로 한국과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지 않는다. 의사나 변호사, 연예인이 번갈아 가며 희망직업 상위권을 차지한다. 엔지니어는 그나마 다행이다. 짐작도 하지 못하는 사이, 오로지 한미동맹과 서방의 필요성에 복무하는 일만 보고, 듣고 알면서 살아간다.

미디어 종사자들 역시 국제뉴스를 오로지 서방 매체들의 프레임으로만 보는 것이 당연하고 합리적이라 여긴다. 뇌가 굳어져 버렸다. 한국의 미래와 운명조차도 고민하지 않는 언론인, 지식인들이 조야에 즐비하다.


민주주의 국가는 주인 없는 나라가 아니다

한국인들은 퍽 담대하다. 세계에서 최저 출생률로 46년 뒤 인구가 3600만명으로 줄어든다고 해도, 정치지도자들과 지식인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사회학자들은 ‘돈 되는’ 연구용역에 관심이 있지, ‘한국의 지속가능성’ 따위의 고리타분한 주제에 눈길도 주지 않는다. ‘나만 죽는 건가 뭐?’, ‘뭐 어떻게 되겠지, 죽기야 하겠어?’, ‘심각해도 내가 꼭 해결할 일은 아니잖아?’라는 식이다. ‘숙시주의(熟柿主義, 잘 익은 감이 저절로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태도)’가 만연돼 있다. 기업이 된 언론의 무능과 무관심은 임계치에 이르른 지 오래다.

46년 뒤 인구가 3600만명의 한국 사회가 의미하는 것은 침울함, 죽음의 그림자다. 

정치적으로는 연금·의료·안정이 화두가 된다. 더 이상 개혁·투자라는 열쇳말을 찾기 힘들다. 지역은 소멸되고 지방의 자연재해와 동식물 보호, 군사적 방책은 온통 디지털 기반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경제적으로는 ‘성장국가’는 꿈도 못 꾼다. 성장률보다 ‘붕괴 방지’가 목표인 ‘유지국가’가 될 것이다. 노동력은 만성적으로 부족하고 이민·자동화 없으면 공장 가동률은 현격히 떨어질 것이다. 내수시장이 급격히 축소돼 기업의 해외 의존도는 급증할 것이다.

사회적으로 노인, 독신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가족소멸’의 국가가 될 것이다. 일하는 소수가 다수 노인을 부양, 세대갈등은 고착화 될 것이다. 가족·마을·공동체가 붕괴돼 국가는 모든 짐을 오롯이 짊어지게 될 것이다. 이민자와의 갈등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머리로 먹고 사는 스웨덴조차 실패한 이민정책 아닌가.

문화적으로는 ‘미래 지향적’보다 과거로부터 떠안은 짐을 정리하는 데 대부분의 ‘현재’를 보낸다. 옛 것을 향수하는 문화가 대세다. 청년 문화는 소수 엘리트화 되고, 대중문화는 반복·갱신(remake) 양상이 뚜렷해 질 전망이다.


기초에 약한 것을 합리화 하는 지식인 도태시켜야

한 나라 경제의 기초는 바로 에너지와 식량, 군사력이다. 

세계 최대의 에너지 회사 엑손모빌의 창립자는 “에너지 가격은 시장이 아니라 정치가 결정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그러나 가련하고 애처롭다. 이 말을 믿지 않는다. 강대국이 알도록 허용해 준 분야가 아니니, 지구촌 정치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연히 할 줄 아는 시장분석에 몰두한다. 억지춘향으로 분석과 전망을 끼워 맞춘다.

한국 언론들이 지난 2017~2019 사이에 보도한 식품・곡물・수산물 관련 기사 중 ‘전략・정책 중심 실질적 식량안보 관련 기사’는 전체 기사 중 1.5%도 안됐다. 당시에는 ‘식량안보’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했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2021년 사이에 차츰 약 늘었지만 미미한 수준이었다. 2022~2024년 기간에는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수급과 공급망, 물류 불안의 영향으로 식량안보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여러 전쟁에 관세(통상)전쟁까지 이어진 2025년 들어 식량안보·자급률·수급안정화전략 관련 언론 보도가 견조하게 늘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지식인들의 고민이다.

군사 분야에서 한국의 약진을 발빠르고 야심찼다. 전쟁의 와중에 K-방산이라는 용어까지 생겨났다. 재래식무기를 기초로 산출한 한국의 국방력은 세계 5위에 육박했다. 윤석열 정부 당시 미국의 압력으로 전시 비축포탄을 우크라이나에 보낸 한국은 러시아로부터 비우호국 대우를 받고 있다. 와중에 북한과 러시아는 동맹 수준으로 군사안보 협력 수준을 높였다.


정점의 엔트로피 속에서 살아 남으려는 근성 길러야

에너지와 식량, 무기 3분야에 대한 분석을 관통하는 개념 두가지가 있다.

우선 ‘엔트로피(Entopy)’다. 통상 ‘무질서도(無秩序度, degree of disorder)라고 알려져 있는 개념이다. 정확히는 ‘에너지 전환’이라고 보는 게 맞다. 그리스어 어원인 ‘ἐν(에너지)’에 ‘τροπή(전환)’이 더해진 엔트로피는 열역학 제 1, 2법칙을 아우른다. 간단히, “모든 에너지의 총량은 변하지 않고(제1법칙)”, “고립계 안에서 불규칙성은 증가하는 방향으로만 이동한다(제2법칙)’고 요약할 수 있다.

에너지와 식량, 무기를 사고 파는 이해관계가 국제정치의 물적 토대를 이룬다. 이런 측면에서 ‘엔트로피’ 개념은 좋은 사고의 도구가 된다. 기존 국제질서의 근간인 ‘미국의 단일패권’ 속에서 힘이 약했던 중국과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브릭스(BRICS) 국가들이 차츰 힘을 길렀다. 

미국 단일패권의 약화와 도전자들의 강화는 지구촌 정치의 엔트로피를 시종 증가시켰다. 전쟁은 상수가 됐다. 자국 중심으로 살아남는 것이 절대적이고 유일한 국가목표가 되고 있다. 그동안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자국의 배타적 이익을 감추려고 만든 ‘규칙기반의 세계질서’는 온 지구인들의 비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그런데 ‘열역학 제2법칙’의 또다른 중요 개념 중 하나가 있다. “결과적으로 고립된 시스템은 엔트로피(불안정성)가 ‘가장 높은 열역학적 평형’을 향해 진화한다”는 것. 쉽게 말해 고립된 특정 계(界)가 파괴돼야 비로소 다른 계와 섞이면서 엔트로피가 안정화 된다는 것이다.

미국이 단일패권을 순순히 내려놓을 리 없다. 단일패권은 그냥 정신적 만족을 위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단일패권을 가지면 비용을 극소화 할 수 있다. 모든 강대국들이 군사력과 달러패권, 에너지패권, 정보패권 등을 추구하는 이유다.


밥값 하는 직업정치인이 돼라

한국은 자칫 감전되거나 열화상을 입을 수 있을지언정, 2026년 증가일변도의 엔트로피를 회피하지 않는다. 지구촌 단일패권까지는 아직 멀었지만, 모든 패권의 자기장 안에서 생존하고 약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그러나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민주주의의 가치를 유지하려면 강한 개혁의 필요하다. 냉혹한 국제질서를 천진난만(naive) 하게 이해하는 지식인들이 문제다. 이들이 함부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망신을 줘서 내쳐 버려야 한다. 

기초과학에 더 많이 투자하고, 비교우위를 보이는 지점에 가성비를 높여야 한다. ‘강한 한국어’와 ‘강한 원화’, ‘강한 K-시스템’, ‘강한 신뢰’, ‘강한 안전성’의 면모를 한국 국민들부터 공감해야 한다.

'강한 나라’는 ‘엔트로피가 절정에 이르는 순간’에도 해체되지 않을 인민의 구심이 될 수 있다. 지금의 고립계가 파괴되고 맞이 할 새로운 세계에서 한국이 어떤 모습일 지는 당대 지식인들의 경쟁력(능력)과 사회적 책임에 달려있다. 

공익을 사익화 하는 자들, 공적 지원을 받고 사적 안위와 쾌락을 누리는 자들을 공개 비난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온정주의’가 아닌 ‘피’를 먹고 자란 인류 유산이다. 직업정치인들은 이를 잊지 말고 매사 치열하게 투쟁해야 한다. 그래야 밥값을 하는 것이다.

이상현  <엔트로피>편집위원

러시아 <스푸트니크> 한국특파원,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회원, 아시아기자협회(AJA) 회원, 

지구촌 팩트체크기구 GFCN 회원. 고정 칼럼 [엔트로피 網] 등을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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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자체, 권역별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 ‘구슬땀’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수도권과 영·호남, 충청, 강원 등 전국 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이 정부의 '수소도시 2.0' 전략에 맞춰 지역별 특화 산업과 연계한 수소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와 언론 보도에 의거해 주요 권역별 추진 상황등을 종합해 보면 먼저 ▲수도권의 경우는 모빌리티 및 융복합 단지 조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광역시는 전국 특별시와 광역시 중 가장 많은 수소 충전소와 수소 버스를 운영하며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 2026년 공개를 목표로 '인천형 수소산업 육성 기본계획'도 수립 중에 있고, 경기 안산시는 'H2 경제도시' 브랜드를 앞세워 2026년 수소도시 조성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었는데, 기존 수소 교통복합기지와 연계한 수소에너지 융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평택시는 현대차그룹 등과 함께 수소 항만과 특화 단지를 중심으로 수소차 보급 및 인프라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이어 ▲영남권은 수소 생산 기반 강화 및 탄소중립 주거를 목표로 매진중이다. 특히 울산광역시는 전국 수소 생산량의 약 50%를 담당하는 '수소 산업의 메카'로 불리우고 있다. 북구 양정동 일대에 세계 최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