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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포드 결별로 드러난 한국 배터리 산업의 생존 전략은 무엇?

합작 사업 위험성 뚜렷해져.. 독지 생존 기반 다질 기회로 삼아야
글로벌 배터리 전쟁 속 한국 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과제 제시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격변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자국 내 생산과 공급망 자립을 서두르고 있고 중국은 수소·배터리·희귀광물 분야에서 영향력을 넓히며 주도권 경쟁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 속에서 합작과 독자 전략 중 어느 길을 택할지 결단을 요구받고 있다.


한마디로 갈림길에 직면한 상황. 그 갈림길을 선명하게 드러낸 사건이 지난해 12월 11일 SK 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온과 포드의 미국 합작사 블루오벌SK(BlueOvalSK) 정리 발표다. 이는 단순한 파트너십 해소가 아니라 한국 배터리 산업 전체가 직면한 구조적 과제를 드러낸 신호탄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 26억 달러 손실, 단순한 투자 실패 아닌 구조적 충격

SK그룹 에너지 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28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2947억원을 기록했지만, 세전손실은 무려 4조 3626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12월 발표된 SK온-포드 합작 정리의 충격이 재무제표에 반영된 결과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중으로 블루오벌SK의 켄터키 1, 2공장은 포드 단독 소유로 넘어가며, SK온은 테네시 공장만을 단독 운영하게 된다. 미국 내 대규모 합작 전략이 사실상 균열을 드러낸 극명한 사례다.


단순한 재무재표상의 손실이 아닌 사업 방향을 재구축해야할 지도 모르는 위기 상황이란 뜻이다. 물론 단순 손실액 역시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블룸버그 아시아의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업 정리로 SK이노베이션이 입은 손실은 약 26억 달러(한화 약 3조5000억원)에 달하며 이는 단순한 투자금 손실을 넘어서는 규모다. 


켄터키 공장 투자분 평가손실, 향후 수익 배분 구조 붕괴까지 포함된 복합적 충격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사업 정리는 SK온이 패자가 되는 구조인 것은 명확하다. 실제로 포드는 켄터키 1·2공장을 단독 소유하며 연간 8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됐고, SK온은 테네시 공장만을 단독 운영하는 처지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로 인해 SK온의 미국 내 생산 거점 비중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로써 국내 경쟁사와의 격차도 뚜렷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을 통해 200GWh 이상 규모를 확보하며 미국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 CATL과 BYD가 이미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며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어 한국 기업의 상대적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심각한 것은 이 사태가 단순히 점유율 하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블룸버그가 SK이노베이션의 재무 건전성 악화가 글로벌 투자자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 그 증거다. 실제로 일부 해외 투자은행은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내 배터리 사업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회사채 금리가 오르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재무적 손실을 넘어 한국 배터리 산업의 현실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미국과 유럽의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공급망을 직접 통제하려는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이 합작에만 의존할 경우 언제든 시장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위험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현지 정부의 지원도 합작사 해체 이후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생산량 감소는 고용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동시에 IRA와 CBAM 등 국제 규제 충족 실패 시 보조금 축소와 관세 부담이 현실화될 수 있다.


◆ IRA·CBAM 규제 압박, 기술과 공급망이 생존의 열쇠

이런 정책적 압박을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결국 기술이다. 기술 경쟁력 확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기업의 존속을 좌우하는 생존의 문제라는 뜻이다. 그 생존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선점이 필수적이다. 현재 업계가 주목하는 대표적인 기술이 전고체·리튬황·나트륨 이온 배터리다. 


전고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를 기존 리튬이온 대비 30~50% 높일 수 있어 2030년 이후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리튬황 배터리는 원재료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고,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리튬 의존도를 낮추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CATL은 이미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상용화 단계에 올려놓았고, 일본과 유럽 기업들도 전고체 배터리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한국 기업들이 기술 선점을 놓칠 경우 단순히 시장 점유율 하락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될 위험까지 감수해야 한다.


원자재 확보 역시 시급하다. 니켈, 리튬, 코발트 등 핵심 광물은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현재 한국 기업들은 상당 부분을 중국과 남미에 의존하고 있는데, 지정학적 리스크와 가격 변동성이 커질수록 사업 안정성이 흔들린다. 


실제로 2025년 리튬 가격은 톤당 8만 달러까지 치솟았다가 급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을 보였다.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지 못하면 생산 계획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아프리카·호주·캐나다 등 신규 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사용 후 배터리에서 금속을 회수하는 재활용 기술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는 비용 절감뿐 아니라 ESG 요구에도 부합한다.


고객 다변화도 절실하다. SK온은 포드와의 결별로 미국 내 주요 고객 기반을 잃었지만, GM·테슬라·현대차·유럽 OEM 등 다른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으로 200GWh 이상 생산 능력을 확보했고, 삼성SDI는 BMW·폭스바겐과 협력하며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SK온이 특정 고객에 의존하는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면, 시장 충격이 발생할 때마다 손실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 전기차 시장 외에도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시장으로 진출해 수익원을 넓히는 전략도 필요하다. 글로벌 ESS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전기차 배터리 못지않게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결국 SK이노베이션의 이번 손실은 한국 배터리 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과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단순히 합작 파트너십의 실패가 아니라 기술·원자재·고객·정책 등 전방위적 대응 능력이 부족할 경우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다른 국내 기업들도 합작에만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 역량을 강화하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정책 대응 능력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12월 11일의 발표와 올해 1월 28일의 실적 공시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향후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경고음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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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자체, 권역별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 ‘구슬땀’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수도권과 영·호남, 충청, 강원 등 전국 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이 정부의 '수소도시 2.0' 전략에 맞춰 지역별 특화 산업과 연계한 수소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와 언론 보도에 의거해 주요 권역별 추진 상황등을 종합해 보면 먼저 ▲수도권의 경우는 모빌리티 및 융복합 단지 조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광역시는 전국 특별시와 광역시 중 가장 많은 수소 충전소와 수소 버스를 운영하며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 2026년 공개를 목표로 '인천형 수소산업 육성 기본계획'도 수립 중에 있고, 경기 안산시는 'H2 경제도시' 브랜드를 앞세워 2026년 수소도시 조성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었는데, 기존 수소 교통복합기지와 연계한 수소에너지 융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평택시는 현대차그룹 등과 함께 수소 항만과 특화 단지를 중심으로 수소차 보급 및 인프라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이어 ▲영남권은 수소 생산 기반 강화 및 탄소중립 주거를 목표로 매진중이다. 특히 울산광역시는 전국 수소 생산량의 약 50%를 담당하는 '수소 산업의 메카'로 불리우고 있다. 북구 양정동 일대에 세계 최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