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가자지구 전쟁 장기화…중동 넘어 글로벌 리스크로 확산

공습·지상전 지속…확전 가능성에 국제사회 긴장 고조
이란 변수·유가 불안까지 겹치며 안보·경제 동시 압박

 

[엔트로피타임즈 손영남 기자] 좀처럼 포화가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10월 들어서도 가자지구에서는 공습과 지상 교전이 동시에 이어지며 인도주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군은 군사 작전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에 맞서 하마스 역시 저항을 이어가고 있다.

 

현지 병원과 구호 단체들은 의료 물자 부족과 민간인 피해 증가를 잇따라 호소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식수와 전력 공급마저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BBC와 로이터는 최근 보도를 통해 “가자지구 상황이 장기전 양상으로 고착되면서, 군사 충돌을 넘어 인도주의 재난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이 전쟁이 더 이상 국지적 충돌에 머물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주변 국가들의 개입 가능성과 국제 정치 변수까지 맞물리며, 중동 전체의 불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확산되고 있다.

 

◆ 장기전 국면 진입…심화되는 인도주의 위기
이번 충돌은 단기간에 종료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군사적 압박을 유지하며 장기 작전을 준비하고 있고, 하마스 역시 조직적인 저항을 지속하면서 교전은 쉽게 끝나지 않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는 민간인에게 집중되고 있다. 가자지구 내 주거 지역이 반복적으로 타격을 받으면서 대규모 이주가 발생하고 있으며, 난민 수용 시설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의료 체계 붕괴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병원은 부상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으며, 기본적인 의약품조차 부족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 구호 단체들은 인도적 지원 통로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군사적 긴장 속에서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국제사회 역시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실질적인 해법은 제한적이다. 유엔은 휴전과 인도적 지원 확대를 촉구하고 있으나, 이해관계가 얽힌 주요 국가들의 입장 차이로 인해 합의 도출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전쟁은 장기화되고, 그에 따른 인도주의적 피해 역시 계속 누적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주목되는 변수는 이란의 개입 가능성이다. 이란은 하마스를 포함한 반이스라엘 세력과 일정한 연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직접적 개입 여부에 따라 상황은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

 

특히 레바논 남부에서 활동하는 무장 조직 헤즈볼라의 움직임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이스라엘 북부 국경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될 경우, 전선이 다중화되며 충돌 규모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중동 전체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주요 국가들은 상황 악화를 우려하며 외교적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갈등 구조 자체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단기간 내 안정화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국지전과 지역전의 경계에 놓인 상태”로 평가한다. 즉, 특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 유가·금융시장까지 영향…글로벌 경제 변수로
중동 정세 불안은 곧바로 글로벌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원유 공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10월 들어 국제 유가는 중동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상승 압력을 받고 있으며, 이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도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하고 있으며, 일부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 저널은 “중동 정세 불안이 단기적인 군사 문제를 넘어 글로벌 경제 흐름에 영향을 주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번 사태는 글로벌 공급망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제조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제사회는 휴전과 협상을 통한 긴장 완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뚜렷한 돌파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안보를 이유로 군사 작전을 지속하고 있고, 하마스 역시 무력 대응을 이어가면서 협상 여지는 좁아진 상태다.

 

이란을 비롯한 주변국 변수까지 고려할 때,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이해관계가 얽힌 국가들이 각기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는 만큼, 단일한 해법을 도출하기 어려운 구조다. 단적으로 말해 중동은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에 서 있는 상태라는 뜻이다.

 

섣부른 전망은 이르지만 전쟁이 제한된 범위에서 관리될 경우, 글로벌 영향은 일정 수준에 머물 수 있다. 반면 충돌이 확산될 경우, 그 파장은 안보를 넘어 에너지, 금융, 외교 전반으로 확대되며 세계 경제와 국제 질서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