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웨이 공장 전경 [사진= TW Solar Technology]](http://www.entropytimes.co.kr/data/photos/20260209/art_17720022109094_5a94ae.jpg)
[엔트로피타임즈 손영남 기자] 중국 태양광 산업이 또 한 번 중대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 25일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폴리실리콘·태양전지 제조업체인 통웨이가 경쟁사 'Qinghai Lihao Clean Energy' 인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병은 공급 과잉으로 흔들리던 산업을 재편하는 동시에 한국 기업에도 원재료 가격 안정과 글로벌 경쟁 심화라는 상반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 공급 과잉의 끝, ‘질서 있는 감산’ 신호탄
통웨이의 인수 시도는 최근 몇 년간 누적된 공급 과잉과 가격 폭락의 후유증 속에서 등장했다. 그간 중국 태양광 기업들은 공격적인 증설 경쟁을 통해 세계 생산능력의 절대다수를 차지했지만, 그 이면에는 심각한 수익성 악화가 자리 잡고 있었다. 폴리실리콘과 셀 가격은 급락했고, 다수 기업이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이 스스로 가격을 무너뜨리는 ‘과잉 경쟁’의 덫에 빠진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통웨이의 인수 추진은 ‘질서 있는 감산’과 ‘시장 통제력 회복’을 동시에 노린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이미 폴리실리콘부터 셀·모듈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갖춘 통웨이가 경쟁사까지 흡수할 경우, 생산량 조절과 가격 협상력은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단기적으로 극단적인 가격 하락 국면을 진정시키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또 다른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잉 설비가 정리되면 오히려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는 점이다. 태양광 모듈 가격이 상승할 경우 글로벌 발전 프로젝트의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저가 모듈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신흥국 태양광 시장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시장은 가격 안정이 곧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역설적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켜봐야 할 대목은 또 있다. 이번 사안이 미·중 통상 갈등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미국은 자국 내 생산을 유도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태양광 제조 생태계 재건에 나섰고, 동시에 중국산 제품에 대한 우회 수입 규제와 반덤핑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연합 역시 중국 태양광 제품에 대한 보조금 조사와 무역 방어 조치를 검토 중이다.
통웨이가 대형화를 통해 글로벌 가격 지배력을 강화할 경우, 서방 국가들의 공급망 집중에 대한 경계심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태양광이 단순 발전 설비를 넘어 에너지 안보와 직결된 전략 자산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공급망이 특정 국가·기업에 과도하게 집중될 경우, 탈탄소 전환의 속도와 방향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 정책과 자본, 구조조정의 또 다른 변수 될 듯
중국 태양광 산업의 구조조정은 순수한 시장 논리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전략 산업으로 분류되는 분야에서는 지방정부와 국유 금융기관이 ‘질서 있는 재편’을 지원해온 전례가 있다. 이번 인수 역시 정책적 지원 속에서 추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글로벌 가격 결정 구조가 단순 경쟁 체제를 넘어 정책적 관리 체제로 이동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자본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공급 과잉 해소 기대가 반영될 경우 일부 기업의 기업가치는 재평가될 수 있다. 반면 과점 심화 우려가 커질 경우 각국의 규제 강화 가능성도 동시에 높아진다.
이 변화는 한국 태양광 산업에도 직접적인 파장을 미친다. 국내 기업들은 오랫동안 중국의 저가 공세 속에서 생존 전략을 모색해왔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생산 거점을 확대해온 한화큐셀은 IRA 체제에서 전략적 입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듈 생산과 프로젝트 사업을 병행하는 HD현대에너지솔루션 역시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중국 내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한국 기업에는 상반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과잉 공급이 완화돼 가격 하락세가 진정된다면 수익성 방어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소수 기업 중심의 과점 체제가 굳어질 경우 원재료 조달과 글로벌 공급 조건에서 협상력이 약화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등 업스트림 영역에서의 중국 의존도는 구조적 취약점으로 지적된다. 공급 조절이 전략적으로 이뤄질 경우 국내 기업의 원가 구조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는 기업 차원의 문제를 넘어 국가 에너지 산업 전략의 과제로 확장된다.
◆ 공급망 안보와 기술 전환의 시험대 올라
태양광은 이제 RE100 이행,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수소 생산 등과 연결된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공급망의 안정성은 곧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 중국 중심의 통합이 심화될 경우 한국은 ‘가격 경쟁자’가 아니라 ‘대안 공급망’으로서의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 격차 확보가 필수적이다. 탠덤 셀과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차세대 전지, 건물일체형 태양광(BIPV),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결합한 통합 솔루션은 가격 중심 경쟁을 넘어설 수 있는 영역으로 꼽힌다. 동시에 국내 전력망 확충과 재생에너지 수용성 개선이 병행되지 않으면 기술 혁신도 시장 확대로 이어지기 어렵다.
향후 전개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뉠 수 있다. 중국 중심의 과점 체제가 굳어지며 가격이 안정되는 대신 지배력이 강화되는 경로, 미·EU의 보호무역 강화로 공급망이 블록화되는 경로, 그리고 차세대 기술 상용화가 앞당겨지며 산업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경로다. 이 경우 승부는 규모가 아닌 효율과 혁신에서 갈린다.
통웨이의 인수 추진은 단순한 기업 뉴스에 그치지 않는 이유다. 이는 공급 과잉의 시대가 저물고 ‘질적 재편’의 단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글로벌 태양광 산업은 이제 가격 경쟁을 넘어 전략 경쟁의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이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수동적 관찰자로 남을지, 아니면 기술과 공급망 전략을 통해 새로운 균형점을 만들어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분명한 것은 중국발 태양광 재편이 세계 에너지 전환의 속도와 방향을 동시에 흔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파장은 한국 산업의 미래에도 깊숙이 미치고 있다.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식음료업계가 이상기후와 소음, 매연 등 각종 공해로 신음중인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다채로운 친환경 행보로 분주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이는 각각의 식음료 카테고리에서 내로라하는 명성과 업력을 가진 업계 내 대표적 리딩기업으로서 그 위상에 걸맞은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동서식품은 자원순환 강화를 위해 자사 대표 제품 ‘맥심 슈프림골드’ 커피믹스 포장재에 멸균팩 재활용지 활용에 나섰다. 멸균팩은 주로 두유나 주스 포장에 사용되며 종이, 알루미늄, 폴리에틸렌 등 복합 소재로 구성돼 분리가 까다로워서 재활용률이 낮고 대부분 폐기되어 왔다. 이에 동서식품은 멸균팩에서 알루미늄 층을 분리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만을 활용해 맥심 슈프림골드 포장재에 적용하기로 한 것인데, 이를 통해 연간 약 43톤 규모의 멸균팩이 재활용되어 자원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 맥심 슈프림골드에 사용되는 재활용지는 GR(Good Recycled)인증을 획득한 포장재인데, GR 인증은 재활용 제품의 품질과 친환경성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증하는 제도로, 해당 포장재가 재활용 원료를 활용하면서도 품질 기준을 충족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엔트로피타임즈 민경종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을 제외한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공기업) 5곳 중 한국중부발전이 나홀로 기부금을 줄인 것으로 나타나 눈총을 사고 있다. 특히 사업아이템이 완전히 다른 한수원을 제외하고 거의 동일한 사업구조를 가진 한국남동발전 등 4개사는 손익이 악화하는 와중에도 전년 대비 기부금을 모두 늘린 것으로 파악돼 중부발전의 경우와 대조적이다. 더욱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으로서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위한 기부금을 줄인 것은 공기업으로서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렇다면 한국중부발전 등 5개사의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실적, 특히 손익과 기부금 총액이 어떠하였기에 이 같은 소리가 나오는 걸까? ■ 발전 공기업 5사, ‘SMP하락으로 합산 매출·영업익 모두 ‘뒷걸음’ 먼저 각사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의거해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 기부금 수치를 살펴보면 매출은 5개사 공히 2024년 3분기와 비교해 쪼그라들었다. 5개사의 합산 누적매출액은 22조88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25조8167억 원과 비교해 약 2조9319억 원이 줄어 11.4% 가량 역 성장했다. 5개사 모두 역 성장을 면치 못했는데, 중부발전
[엔트로피타임즈 민경종 기자] 해운·조선업계가 범국가적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별별 아이디어를 갖춘 행보로 분주하다. 첫 그린 메탄올 이중연료 선박을 취항시키는가하면 날개를 달거나 전기를 추진 동력으로 삼는 선박을 건조하는 등 탈탄소화 목표 달성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 이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점점 더 병들고 있는 지구환경을 지키고 보호하려는 의지의 표현이자 지속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여서 훈훈한 울림을 주고 있다. HD현대, 바람의 힘으로 달리는 선박 띄웠다…‘윙세일’ 해상 실증 착수 HD현대그룹과 삼성중공업은 돛처럼 바람의 힘으로 선박의 추진력을 보태는 ‘풍력 보조 추진 장치’의 해상 실증에 나서며,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자체 개발한 풍력 보조 추진 장치(WAPS, Wind Assisted Propulsion System)인 ‘윙세일(Wing Sail)’ 시제품을 선박에 탑재하고 해상 실증을 본격화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이번 실증이 진행되는 선박은 HMM이 운용 중인 5만 톤급(MR급) 탱커선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엔트로피타임즈 손영남 기자] 토양은 지구에서 가장 큰 탄소 저장고 중 하나다. 농업 방식과 토지 관리가 바뀌면 토양은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할 수 있으며, 이는 기후 변화 대응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토양 탄소 크레딧 거래가 성사되면서 이 잠재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 농업과 IT 산업의 연결, 기후 대응 위한 새로운 협력 모델 로이터는 15일,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재생농업 기업 '인디고 카본'과 285만 톤 규모 탄소 크레딧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로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따른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로이터의 분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인디고 카본과 체결한 이번 계약은 12년에 걸쳐 총 285만 톤의 토양 탄소 크레딧을 확보하는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인디고 카본의 크레딧이 톤당 60~8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어 왔다는 점을 들어 총 규모가 약 1억7천만에서 2억2천8백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한 테이블에 앉은 인디고 카본은 미국의 농업 기술 기업 인디고 애그가
[엔트로피타임즈 민경종 기자] 최근 조선업계가 해운산업의 탈탄소화를 이끌 주요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는 ‘선박용 윙세일(Wing Sail)’ 도입 경쟁에 돌입했다. 12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오는 2035년 정부가 설정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전 산업계가 신기술이나 다양한 탄소 감축 방법을 도입·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해운업계에 ‘선박용 윙세일’ 도입 경쟁에 속속 나서고 있다. 선박용 윙세일은 항공기 날개 형상을 선박에 적용해 바람의 힘을 추진력으로 활용하는 친환경 보조 추진 장치다. 해운업계의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HD현대(HD한국조선해양), HMM, 삼성중공업 등도 도입 및 실증 연구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선박용 윙세일(Wing Sail)’ 작동 원리 및 연료·탄소절감 효과는? 그렇다면 그 작동원리는 무엇이고 연료 및 탄소 절감효과는 얼마나 될까? 해운업계에 따르면 윙세일은 기본적으로 항공기의 날개(에어포일)와 유사한 원리를 이용한다. 즉, 바람이 윙세일의 상하단(또는 양 측면)을 지날 때, 곡면의 디자인으로 인해 공기 흐름의 속도 차이를 발생시켜 양력을 얻는다. 또 추진력
[엔트로피타임즈 손영남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미국을 66개 유엔 및 국제 기후·과학 관련 기구에서 탈퇴시키겠다고 발표하면서 세계 기후 거버넌스가 중대한 균열에 직면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같은 핵심 기구가 포함된 이번 결정은 미국의 기후 리더십 상실을 공식화하는 동시에 중국과 유럽연합(EU)의 부상을 촉진하고 개도국 지원 축소와 국제 무역 질서 변화까지 불러올 수 있다. 한국 역시 동맹국 미국의 후퇴와 강화되는 글로벌 규제 사이에서 외교적 균형과 산업 전략을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 국제적 기후 대응 체제에서 사실상 손을 떼겠다는 선언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66개 유엔 및 국제 기후·과학 관련 기구에서 탈퇴시키겠다고 발표한 것은 단순한 외교적 결정이 아니라 세계 기후 질서의 근본적 균열을 의미한다. 이번 조치에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같은 핵심 기구가 포함돼 있으며, 이는 미국이 국제적 기후 대응 체제에서 사실상 손을 떼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지는 때문이다. 영국의 기후·에너지 전문 언론 매체 Carbon Brief
[엔트로피타임즈 손영남 기자] 기후위기는 더 이상 미래의 경고가 아니다. 폭염과 홍수, 산불과 해수면 상승은 이미 전 세계 곳곳에서 일상처럼 반복되고 있다. 세계는 파리협정에서 합의한 1.5℃ 목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각국의 탄소 감축 정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COP 회의에선 합의가 지연되고, 일부 국가는 여전히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IPCC가 2023년 3월 20일 발표한 6차 평가보고서 종합판 역시 잔여 탄소예산이 급격히 줄고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해 11월 공개된 글로벌 탄소예산 2023 보고서는 CO₂ 배출이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고 지적한다. 어느 하나 희망적인 구석이 발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학자들은 새로운 기술적 대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선 것이 바로 태양 지구공학(Solar Geoengineering)이다. 태양광을 반사해 지구 온도를 낮추려는 이 기술은 위험하지만 연구하지 않는 것이 더 큰 위험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 태양을 가리는 기술, 구원일까 재앙일까 태양 지구공학의 핵심 메커니즘은 비교적 단순하다. 태양 지구공학은 성층권에 에어로졸을 주입하거나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