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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통웨이, 경쟁사 인수… 한국 태양광 업계에도 파급

공급 과잉 속 대형 합병, 글로벌 경쟁 구도와 정책 변수 교차



[엔트로피타임즈 손영남 기자] 중국 태양광 산업이 또 한 번 중대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 25일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폴리실리콘·태양전지 제조업체인 통웨이가 경쟁사 'Qinghai Lihao Clean Energy' 인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병은 공급 과잉으로 흔들리던 산업을 재편하는 동시에 한국 기업에도 원재료 가격 안정과 글로벌 경쟁 심화라는 상반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 공급 과잉의 끝, ‘질서 있는 감산’ 신호탄

통웨이의 인수 시도는 최근 몇 년간 누적된 공급 과잉과 가격 폭락의 후유증 속에서 등장했다. 그간 중국 태양광 기업들은 공격적인 증설 경쟁을 통해 세계 생산능력의 절대다수를 차지했지만, 그 이면에는 심각한 수익성 악화가 자리 잡고 있었다. 폴리실리콘과 셀 가격은 급락했고, 다수 기업이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이 스스로 가격을 무너뜨리는 ‘과잉 경쟁’의 덫에 빠진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통웨이의 인수 추진은 ‘질서 있는 감산’과 ‘시장 통제력 회복’을 동시에 노린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이미 폴리실리콘부터 셀·모듈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갖춘 통웨이가 경쟁사까지 흡수할 경우, 생산량 조절과 가격 협상력은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단기적으로 극단적인 가격 하락 국면을 진정시키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또 다른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잉 설비가 정리되면 오히려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는 점이다. 태양광 모듈 가격이 상승할 경우 글로벌 발전 프로젝트의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저가 모듈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신흥국 태양광 시장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시장은 가격 안정이 곧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역설적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켜봐야 할 대목은 또 있다. 이번 사안이 미·중 통상 갈등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미국은 자국 내 생산을 유도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태양광 제조 생태계 재건에 나섰고, 동시에 중국산 제품에 대한 우회 수입 규제와 반덤핑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연합 역시 중국 태양광 제품에 대한 보조금 조사와 무역 방어 조치를 검토 중이다.


통웨이가 대형화를 통해 글로벌 가격 지배력을 강화할 경우, 서방 국가들의 공급망 집중에 대한 경계심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태양광이 단순 발전 설비를 넘어 에너지 안보와 직결된 전략 자산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공급망이 특정 국가·기업에 과도하게 집중될 경우, 탈탄소 전환의 속도와 방향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 정책과 자본, 구조조정의 또 다른 변수 될 듯

중국 태양광 산업의 구조조정은 순수한 시장 논리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전략 산업으로 분류되는 분야에서는 지방정부와 국유 금융기관이 ‘질서 있는 재편’을 지원해온 전례가 있다. 이번 인수 역시 정책적 지원 속에서 추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글로벌 가격 결정 구조가 단순 경쟁 체제를 넘어 정책적 관리 체제로 이동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자본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공급 과잉 해소 기대가 반영될 경우 일부 기업의 기업가치는 재평가될 수 있다. 반면 과점 심화 우려가 커질 경우 각국의 규제 강화 가능성도 동시에 높아진다.


이 변화는 한국 태양광 산업에도 직접적인 파장을 미친다. 국내 기업들은 오랫동안 중국의 저가 공세 속에서 생존 전략을 모색해왔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생산 거점을 확대해온 한화큐셀은 IRA 체제에서 전략적 입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듈 생산과 프로젝트 사업을 병행하는 HD현대에너지솔루션 역시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중국 내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한국 기업에는 상반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과잉 공급이 완화돼 가격 하락세가 진정된다면 수익성 방어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소수 기업 중심의 과점 체제가 굳어질 경우 원재료 조달과 글로벌 공급 조건에서 협상력이 약화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등 업스트림 영역에서의 중국 의존도는 구조적 취약점으로 지적된다. 공급 조절이 전략적으로 이뤄질 경우 국내 기업의 원가 구조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는 기업 차원의 문제를 넘어 국가 에너지 산업 전략의 과제로 확장된다.


◆ 공급망 안보와 기술 전환의 시험대 올라

태양광은 이제 RE100 이행,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수소 생산 등과 연결된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공급망의 안정성은 곧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 중국 중심의 통합이 심화될 경우 한국은 ‘가격 경쟁자’가 아니라 ‘대안 공급망’으로서의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 격차 확보가 필수적이다. 탠덤 셀과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차세대 전지, 건물일체형 태양광(BIPV),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결합한 통합 솔루션은 가격 중심 경쟁을 넘어설 수 있는 영역으로 꼽힌다. 동시에 국내 전력망 확충과 재생에너지 수용성 개선이 병행되지 않으면 기술 혁신도 시장 확대로 이어지기 어렵다.


향후 전개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뉠 수 있다. 중국 중심의 과점 체제가 굳어지며 가격이 안정되는 대신 지배력이 강화되는 경로, 미·EU의 보호무역 강화로 공급망이 블록화되는 경로, 그리고 차세대 기술 상용화가 앞당겨지며 산업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경로다. 이 경우 승부는 규모가 아닌 효율과 혁신에서 갈린다.


통웨이의 인수 추진은 단순한 기업 뉴스에 그치지 않는 이유다. 이는 공급 과잉의 시대가 저물고 ‘질적 재편’의 단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글로벌 태양광 산업은 이제 가격 경쟁을 넘어 전략 경쟁의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이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수동적 관찰자로 남을지, 아니면 기술과 공급망 전략을 통해 새로운 균형점을 만들어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분명한 것은 중국발 태양광 재편이 세계 에너지 전환의 속도와 방향을 동시에 흔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파장은 한국 산업의 미래에도 깊숙이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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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자체, 권역별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 ‘구슬땀’ [엔트로피타임즈 민경종 기자] 수도권과 영·호남, 충청, 강원 등 전국 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이 정부의 '수소도시 2.0' 전략에 맞춰 지역별 특화 산업과 연계한 수소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와 언론 보도에 의거해 주요 권역별 추진 상황등을 종합해 보면 먼저 ▲수도권의 경우는 모빌리티 및 융복합 단지 조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광역시는 전국 특별시와 광역시 중 가장 많은 수소 충전소와 수소 버스를 운영하며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 2026년 공개를 목표로 '인천형 수소산업 육성 기본계획'도 수립 중에 있고, 경기 안산시는 'H2 경제도시' 브랜드를 앞세워 2026년 수소도시 조성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었는데, 기존 수소 교통복합기지와 연계한 수소에너지 융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평택시는 현대차그룹 등과 함께 수소 항만과 특화 단지를 중심으로 수소차 보급 및 인프라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이어 ▲영남권은 수소 생산 기반 강화 및 탄소중립 주거를 목표로 매진중이다. 특히 울산광역시는 전국 수소 생산량의 약 50%를 담당하는 '수소 산업의 메카'로 불리우고 있다. 북구 양정동 일대에 세계 최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