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트로피타임즈 손영남 기자] AI 산업을 국가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삼은 한국은 동시에 2030년 온실가스 감축과 2050년 탄소중립을 국제사회에 약속했다. 일견 양립되기 어려운 두 사안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만큼 앞으로의 난관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산업 육성과 환경 부담의 균형을 어떻게 설계할 지가 정책적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확장에 필수적인 전력망 확보, 이와 함께 그로 인해 빚어질 기후 악화를 어떻게 조율할 수 있을까.
◆ AI 시대의 그림자, 데이터센터가 남긴 전력·탄소의 과제
바야흐로 인공지능(AI)의 시대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미래의 기술 쯤으로 치부되던 인공지능은 이제 평범한 사람들조차도 활용 가능한 기술로 올라섰고 거의 모든 산업이 이에 의존하는 처지에까지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상과 산업의 중심에 자리한 인공지능이니만큼 각국은 이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는데 전력을 기울이는 실정. 기업들 역시 마찬가지다. 초거대 모델과 고성능 반도체,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에 경쟁적으로 투자하며 사활을 걸고 있다.
온통 장및빛 전망만이 가득한 상황이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 역시 존재하기 마련. 가장 현실적인 문제가 막대한 전력량을 어떻게 감당하느냐 하는 점이다. 동시에 그로 인한 비용과 탄소 배출 역시 처리해야 할 과제다.
지난 26일, 미국의 기후·에너지 정책 단체인 ‘Climate Power’가 발표한 여론조사는 이 질문을 공론장 한가운데로 끌어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 다수는 AI 데이터센터가 지역 전기요금 상승과 오염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응답자들은 AI 기술 발전 자체에는 대체로 긍정적이었지만 데이터센터가 화석연료 발전 확대를 유발하거나 지역 전력망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에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특히 재생에너지 사용을 의무화하고, 지역사회에 사전 고지 및 의견 수렴 절차를 보장하는 조건이 제시될 때 지지율이 높아졌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기술은 환영하지만 기후와 생활비 부담까지 무조건 떠안을 수는 없다는 ‘조건부 지지’가 확인된 셈이다.
이 메시지는 한국에도 유효하게 적용될 전망이다. 한국은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과 2050년 탄소중립을 국제사회에 약속했다. 동시에 AI 반도체와 초거대 모델,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조성을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전력 수요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산업을 육성하면서 배출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병행하는 셈이다. 두 방향이 충돌하지 않으려면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지만 아직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충분히 무르익었다고 보기 어렵다.
◆ AI 산업 성장과 탄소중립, 충돌 불가피?
데이터센터는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시설이다. 서버는 24시간 가동되고, 고성능 GPU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 설비 역시 쉬지 않는다. 특히 생성형 AI는 기존 검색·저장 중심 서비스보다 훨씬 많은 연산을 요구한다. 연산량 증가는 곧 전력 소비 증가로 이어진다. 여기에 전기차 보급 확대, 산업 공정의 전기화 등 다른 요인까지 겹치면서 전력 수요는 전방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문제는 이 추가 수요가 어떤 발전원으로 충당되느냐에 달려 있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충분히 확대되지 못한 상황에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한다면, 단기적으로는 LNG나 석탄 발전 가동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국가 배출량 관리에 부담을 준다. AI 산업 육성이 기후 목표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의 전력 구조는 또 다른 변수를 안고 있다. 전력시장은 공기업 중심 체계이며, 요금 결정은 정책적 판단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따라서 데이터센터 증가가 곧바로 전기요금 인상으로 직결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발전·송배전 설비 확충에 필요한 투자 비용은 결국 전력 시스템 전체의 부담으로 남는다. 최근 몇 년간 전기요금 인상 논란이 이어지며 가계 부담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산업용 전력 수요 급증이 어떤 파장을 낳을지는 예민한 문제다.
지역 차원의 갈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데이터센터는 넓은 부지와 안정적인 전력 공급, 냉각수 확보가 필요하다. 수도권이나 특정 산업단지에 집중될 경우, 송전선 증설과 변전소 건설을 둘러싼 주민 반발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 여론조사에서 지역사회 참여와 정보 공개가 중요한 조건으로 등장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술의 수혜는 전국적이지만, 환경적 부담은 특정 지역에 집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데이터센터가 지역 사회 인근에 들어선다면, 그것이 어떤 에너지원으로 운영되어야 할지를 묻는 질문에 미국인들 상당수는 재생에너지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 한국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 ‘Climate Power’]](http://www.entropytimes.co.kr/data/photos/20260209/art_17720857309918_4eb91b.png)
◆ 기술 개발에 앞서 해결해야 할 것은 사회적 합의
물론 해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을 확대하고, 액체 냉각 등 고효율 기술을 도입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일부는 데이터센터 폐열을 지역난방에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이러한 시도는 분명 긍정적이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인증서 구매와 실제 계통 내 물리적 공급은 다를 수 있으며, 전력망 전체의 탄소 집약도를 낮추지 못한다면 개별 기업의 ‘100% 재생에너지’ 선언은 한계가 있다. 중요한 것은 개별 사업장의 홍보 문구가 아니라, 국가 전력 믹스의 구조적 전환이다.
미국 사례가 던지는 또 하나의 시사점은 투명성이다. 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듯, 시민들은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과 오염 영향, 지역사회 기여 방안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요구했다. 한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의 중장기 전력 수요 전망이나 탄소 배출 영향에 대한 종합적 공개 자료를 쉽게 찾기 어렵다. 산업 육성 계획은 비교적 상세히 제시되지만, 그에 수반되는 환경 비용은 상대적으로 비가시화돼 있다.
AI는 기후위기 대응에도 기여할 수 있다. 에너지 수요 예측 최적화, 재생에너지 출력 변동 관리, 기후 모델링 고도화 등 긍정적 활용 가능성은 분명하다. 그러나 AI 산업 자체가 막대한 전력 소비와 배출 증가를 초래한다면, 그 순효과는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기술이 기후 해법이 되기 위해서는, 그 기술을 지탱하는 인프라 또한 저탄소 전환의 경로 위에 있어야 한다.
결국 쟁점은 속도보다 설계다.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조급함이 전력과 기후 문제를 후순위로 밀어낼 경우, 장기적으로 더 큰 비용을 치를 수 있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의 장기 전망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재생에너지 연계 비율을 제도적으로 끌어올리며, 지역사회와의 협의 구조를 명확히 하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전제 조건에 가깝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국민들의 대응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술을 거부하지 않지만, 그 기술이 만들어내는 환경적·경제적 비용에 대해 설명과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AI 시대의 경쟁력이 단순히 연산 속도에만 있지 않다는 뜻이다. 중요한 것은 그로 인한 부담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도 사회적 합의 없이는 무용지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식음료업계가 이상기후와 소음, 매연 등 각종 공해로 신음중인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다채로운 친환경 행보로 분주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이는 각각의 식음료 카테고리에서 내로라하는 명성과 업력을 가진 업계 내 대표적 리딩기업으로서 그 위상에 걸맞은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동서식품은 자원순환 강화를 위해 자사 대표 제품 ‘맥심 슈프림골드’ 커피믹스 포장재에 멸균팩 재활용지 활용에 나섰다. 멸균팩은 주로 두유나 주스 포장에 사용되며 종이, 알루미늄, 폴리에틸렌 등 복합 소재로 구성돼 분리가 까다로워서 재활용률이 낮고 대부분 폐기되어 왔다. 이에 동서식품은 멸균팩에서 알루미늄 층을 분리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만을 활용해 맥심 슈프림골드 포장재에 적용하기로 한 것인데, 이를 통해 연간 약 43톤 규모의 멸균팩이 재활용되어 자원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 맥심 슈프림골드에 사용되는 재활용지는 GR(Good Recycled)인증을 획득한 포장재인데, GR 인증은 재활용 제품의 품질과 친환경성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증하는 제도로, 해당 포장재가 재활용 원료를 활용하면서도 품질 기준을 충족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엔트로피타임즈 민경종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을 제외한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공기업) 5곳 중 한국중부발전이 나홀로 기부금을 줄인 것으로 나타나 눈총을 사고 있다. 특히 사업아이템이 완전히 다른 한수원을 제외하고 거의 동일한 사업구조를 가진 한국남동발전 등 4개사는 손익이 악화하는 와중에도 전년 대비 기부금을 모두 늘린 것으로 파악돼 중부발전의 경우와 대조적이다. 더욱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으로서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위한 기부금을 줄인 것은 공기업으로서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렇다면 한국중부발전 등 5개사의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실적, 특히 손익과 기부금 총액이 어떠하였기에 이 같은 소리가 나오는 걸까? ■ 발전 공기업 5사, ‘SMP하락으로 합산 매출·영업익 모두 ‘뒷걸음’ 먼저 각사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의거해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 기부금 수치를 살펴보면 매출은 5개사 공히 2024년 3분기와 비교해 쪼그라들었다. 5개사의 합산 누적매출액은 22조88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25조8167억 원과 비교해 약 2조9319억 원이 줄어 11.4% 가량 역 성장했다. 5개사 모두 역 성장을 면치 못했는데, 중부발전
[엔트로피타임즈 민경종 기자] 해운·조선업계가 범국가적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별별 아이디어를 갖춘 행보로 분주하다. 첫 그린 메탄올 이중연료 선박을 취항시키는가하면 날개를 달거나 전기를 추진 동력으로 삼는 선박을 건조하는 등 탈탄소화 목표 달성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 이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점점 더 병들고 있는 지구환경을 지키고 보호하려는 의지의 표현이자 지속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여서 훈훈한 울림을 주고 있다. HD현대, 바람의 힘으로 달리는 선박 띄웠다…‘윙세일’ 해상 실증 착수 HD현대그룹과 삼성중공업은 돛처럼 바람의 힘으로 선박의 추진력을 보태는 ‘풍력 보조 추진 장치’의 해상 실증에 나서며,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자체 개발한 풍력 보조 추진 장치(WAPS, Wind Assisted Propulsion System)인 ‘윙세일(Wing Sail)’ 시제품을 선박에 탑재하고 해상 실증을 본격화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이번 실증이 진행되는 선박은 HMM이 운용 중인 5만 톤급(MR급) 탱커선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엔트로피타임즈 손영남 기자] 토양은 지구에서 가장 큰 탄소 저장고 중 하나다. 농업 방식과 토지 관리가 바뀌면 토양은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할 수 있으며, 이는 기후 변화 대응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토양 탄소 크레딧 거래가 성사되면서 이 잠재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 농업과 IT 산업의 연결, 기후 대응 위한 새로운 협력 모델 로이터는 15일,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재생농업 기업 '인디고 카본'과 285만 톤 규모 탄소 크레딧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로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따른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로이터의 분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인디고 카본과 체결한 이번 계약은 12년에 걸쳐 총 285만 톤의 토양 탄소 크레딧을 확보하는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인디고 카본의 크레딧이 톤당 60~8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어 왔다는 점을 들어 총 규모가 약 1억7천만에서 2억2천8백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한 테이블에 앉은 인디고 카본은 미국의 농업 기술 기업 인디고 애그가
[엔트로피타임즈 민경종 기자] 최근 조선업계가 해운산업의 탈탄소화를 이끌 주요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는 ‘선박용 윙세일(Wing Sail)’ 도입 경쟁에 돌입했다. 12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오는 2035년 정부가 설정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전 산업계가 신기술이나 다양한 탄소 감축 방법을 도입·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해운업계에 ‘선박용 윙세일’ 도입 경쟁에 속속 나서고 있다. 선박용 윙세일은 항공기 날개 형상을 선박에 적용해 바람의 힘을 추진력으로 활용하는 친환경 보조 추진 장치다. 해운업계의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HD현대(HD한국조선해양), HMM, 삼성중공업 등도 도입 및 실증 연구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선박용 윙세일(Wing Sail)’ 작동 원리 및 연료·탄소절감 효과는? 그렇다면 그 작동원리는 무엇이고 연료 및 탄소 절감효과는 얼마나 될까? 해운업계에 따르면 윙세일은 기본적으로 항공기의 날개(에어포일)와 유사한 원리를 이용한다. 즉, 바람이 윙세일의 상하단(또는 양 측면)을 지날 때, 곡면의 디자인으로 인해 공기 흐름의 속도 차이를 발생시켜 양력을 얻는다. 또 추진력
[엔트로피타임즈 손영남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미국을 66개 유엔 및 국제 기후·과학 관련 기구에서 탈퇴시키겠다고 발표하면서 세계 기후 거버넌스가 중대한 균열에 직면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같은 핵심 기구가 포함된 이번 결정은 미국의 기후 리더십 상실을 공식화하는 동시에 중국과 유럽연합(EU)의 부상을 촉진하고 개도국 지원 축소와 국제 무역 질서 변화까지 불러올 수 있다. 한국 역시 동맹국 미국의 후퇴와 강화되는 글로벌 규제 사이에서 외교적 균형과 산업 전략을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 국제적 기후 대응 체제에서 사실상 손을 떼겠다는 선언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66개 유엔 및 국제 기후·과학 관련 기구에서 탈퇴시키겠다고 발표한 것은 단순한 외교적 결정이 아니라 세계 기후 질서의 근본적 균열을 의미한다. 이번 조치에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같은 핵심 기구가 포함돼 있으며, 이는 미국이 국제적 기후 대응 체제에서 사실상 손을 떼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지는 때문이다. 영국의 기후·에너지 전문 언론 매체 Carbon Brief
[엔트로피타임즈 손영남 기자] 기후위기는 더 이상 미래의 경고가 아니다. 폭염과 홍수, 산불과 해수면 상승은 이미 전 세계 곳곳에서 일상처럼 반복되고 있다. 세계는 파리협정에서 합의한 1.5℃ 목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각국의 탄소 감축 정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COP 회의에선 합의가 지연되고, 일부 국가는 여전히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IPCC가 2023년 3월 20일 발표한 6차 평가보고서 종합판 역시 잔여 탄소예산이 급격히 줄고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해 11월 공개된 글로벌 탄소예산 2023 보고서는 CO₂ 배출이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고 지적한다. 어느 하나 희망적인 구석이 발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학자들은 새로운 기술적 대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선 것이 바로 태양 지구공학(Solar Geoengineering)이다. 태양광을 반사해 지구 온도를 낮추려는 이 기술은 위험하지만 연구하지 않는 것이 더 큰 위험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 태양을 가리는 기술, 구원일까 재앙일까 태양 지구공학의 핵심 메커니즘은 비교적 단순하다. 태양 지구공학은 성층권에 에어로졸을 주입하거나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