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타임즈 황상규 칼럼니스트] 필자는 우리 집안일 중 쓰레기 담당이다. 오늘 아침에도 평소처럼 종량제 봉투를 들고 집 앞 분리배출장으로 향했다. 봉투는 아직 절반 정도밖에 차지 않았지만 그래도 입구를 묶어서 버리고 출근길에 올랐다. 여름철에 더욱 신경쓰이는 쓰레기 여름철에는 쓰레기 냄새가 더욱 기승을 부린다. 우리집의 경우도 쓰레기를 집안에 오래 두면 위생적으로도 별로라서 반정도 차면 가능한 한 바로 배출하고 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종량제봉투 값을 다 냈는데 왜 끝까지 채워서 버리지 않느냐.” 맞는 말이다. 20리터 종량제봉투를 구입했다면 20리터를 모두 사용할 권리가 있다. 비용도 이미 지불했다. 경제적인 계산만 한다면 끝까지 채워 버리는 것이 맞다. 그러나 이 부분은 조금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 나는 그 쓰레기 배출의 권리(?)를 모두 사용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비용은 모두 지불했지만 동시에 조금 덜 버리려고도 노력한다. 남겨 둔 봉투의 빈 공간은 단순한 빈 공간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작은 양보와 배려가 될 수 있다면 더 좋겠다. 세계가 주목한 대한민국의 종량제 제도 대한민국은 1995년 세계적으로도 매우 이른 시기에 생활폐
[엔트로피타임즈 황상규 칼럼니스트] 2025년 12월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이전하면서 ‘북극항로’(NSR, Northern Sea Route)에 대한 국가적 논의에 불이 붙었다. 이후 2026년 6.3 지방선거 이후 전재수 부산시장은 ‘북극항로’ 개척을 ‘해양수도 부산’ 추진 전략과 연계하여 진행하겠다는 밝힌 바 있다. 부산을 북극항로의 거점도시로 육성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과 해양산업 육성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북극항로는 부산의 미래를 상징하는 국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북극항로를 바라보는 지금까지의 시각은 여전히 ‘경제성’과 ‘물류 효율성’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항로가 얼마나 단축되는지, 물류비를 얼마나 절감할 수 있는지, 부산항의 물동량이 얼마나 증가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물론 이러한 논의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북극항로의 미래를 설명하기 어렵다. 기후위기 시대, 북극항로의 기회와 위기 요인 이제는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북극항로는 어떤 가치와 원칙 위에서 추진되어야 하는가. 북극항로는 기후변화가 만들어 낸 현실이다. 어찌보면
[엔트로피타임즈 황상규 칼럼니스트] 지난 6월 29일 이재명 정부는 대한민국의 미래 경제전략을 담은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핵심은 인공지능(AI)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즉 로봇과 인공지능이 결합된 미래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는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약 800조 원 규모의 제2 반도체 생산기지를 조성하고, 충청권은 첨단 패키징, 동남권은 소재·부품·장비와 전력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구상이 포함되었다. 이는 단순한 산업단지 조성계획이 아니라 앞으로 20~30년 대한민국 경제지도를 다시 그리는 국가적 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AI 반도체가 새로운 성장엔진이 되다 세계는 지금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다시 재편되고 있다. 과거 석탄과 증기기관이 산업혁명을 열었고, 석유와 자동차가 대량생산 시대를 만들었으며, 인터넷이 정보혁명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AI가 새로운 문명의 중심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AI는 허공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AI가 움직이려면 막대한 데이터를 계산하는 GPU가 필요하고, 그 GPU가 제 성능을 내려면 HBM과 같은 고성능 메모리가 필요하다. 결국 AI 시대
[엔트로피타임즈 황상규 칼럼니스트] 최근 우리 정부는 북극항로를 미래 국가 성장전략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025년 12월 부산으로 이전하면서, 부산항을 북극항로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시범운항과 쇄빙선 기술 개발, 친환경 선박 지원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 역시 북극항로 시대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보고 항만과 물류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북극항로는 새로운 기회인가, 새로운 경쟁인가? 지금 북극해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실제 북극해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해상교통로가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부산에서 유럽까지 운항할 경우 기존 수에즈 운하 항로보다 항해거리가 약 30~40% 단축되고, 운항일수도 7~10일 정도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료 사용량과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그러나 북극항로를 단순히 '가까운 길' 정도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북극항로는 물류와 경제 뿐 아니라 기후변화, 국제정치, 군사안보, 에너지, 자원 확보가 모두 결합된 새로운 국제전략의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극항로의 미래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경제성
[엔트로피타임즈 황상규 칼럼니스트]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승 2패의 성적으로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멕시코에 이어 남아공과의 경기에서도 패하자 홍명보 감독의 전략 전술, 선수 기용의 문제점, 누적되어 온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등 다양한 원인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경기에서의 승패에는 선수들의 경기력, 상대팀의 전력, 심판 판정, 부상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우리에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다시 일깨워 주었다. 축구는 결국 감독, 선수, 축구협회를 포함하는 총체적 거버넌스의 조직력의 게임이며, 조직력의 성패는 소통과 협력의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선수도 조직 속에서 빛난다 축구는 개인 종목이 아니다. 열한 명의 선수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대표적인 조직력의 스포츠이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승리하는 것도 아니고, 스타 선수들이 많이 모였다고 자동으로 강팀이 되는 것도 아니다. 개인의 능력이 조직력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강한 팀이 만들어진다. 우리 대표팀에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선수들이 다수 있다.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엔트로피타임즈 황상규 칼럼니스트 ] 미국과 이란이 장기간의 군사적 충돌을 마무리하기 위한 종전 절차에 들어갔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지난 6월 15일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합의했으며, 6월 19일 스위스에서 공식 종전 서명식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해결해야 할 세부 과제는 적지 않지만, 총성과 미사일이 오가던 전장에서 다시 대화와 협상의 공간으로 돌아왔다는 점만으로도 국제정치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 전쟁은 단순한 미국과 이란의 양자 충돌이 아니었다. 이스라엘의 안보 문제를 비롯하여 이란 핵 프로그램, 호르무즈 해협의 에너지 안보, 중동의 지정학적 질서,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이해관계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있었다. 동시에 인공지능(AI), 드론, 정밀유도무기, 사이버전이 결합된 현대전의 모습을 보여준 전쟁이라는 점에서도 세계 군사사(軍事史)에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군사적 승리와 정치적 승리는 다르다 이번 전쟁에서 미국은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였다. 항공모함 전단과 전략폭격기, F-35 스텔스 전투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패트리엇과 THAAD 방공체계를 동원하여 이란의 핵 관련
[엔트로피타임즈 황상규 칼럼니스트] 봄이면 만물이 소생하고, 초여름이 되면 세상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겨우내 메말라 보이던 나뭇가지 끝에서 연초록 새순이 돋아나고, 산은 어느새 푸른 물결로 출렁인다. 봄꽃이 화려한 축제였다면 ‘신록’(新綠)은 본격적인 생명의 시작이다. 꽃이 눈으로 보는 아름다움이라면 신록은 몸으로 느끼는 생명력이다. 아름다운 수필, 신록예찬 이맘때가 되면 이양하 선생의 「신록예찬」이 자연스레 생각난다.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처음 읽었던 그 아름다운 글은 오랫동안 필자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당시에는 단순히 문장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그 글이 단순한 자연 예찬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신록예찬」은 나무를 이야기하면서 생명을 말하고, 숲을 이야기하면서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는 글이다. 신록은 참으로 신비롭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던 나무가 어느새 초록빛 잎을 가득 달고 있다. 죽은 듯 보였던 숲이 다시 살아난다. 겨울의 침묵을 견디어 낸 나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새 생명을 틔워 내고, 자신의 영역을 넓혀간다. 삶이 힘들고 세상이 어둡게 느껴질 때에도 신록은 우리
[엔트로피타임즈 황상규 칼럼니스트] 국방과 안보 분야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의 도입은 오랫동안 '완벽한 전쟁'을 가능하게 할 게임 체인저로 추앙받아 왔다. 인간의 감정과 피로를 배제한 채,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적을 정밀 타격하는 기술은 군사 지도자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었다. 특히 재집권 이후 압도적인 군사력과 효율성을 강조해 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 국방부의 핵심 AI 사업인 '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을 비롯한 민간 빅테크 기업들의 최첨단 AI 모델을 전장(戰場)에 전면 배치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알고리즘 맹신이 불러온 전쟁의 비극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과 중동 지역에서 전개된 군사 작전의 결과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예상과 달리 전쟁의 장기화와 미국의 고전(苦戰)으로 귀결되고 있다. 전쟁 기술의 완성도에 대한 과도한 확신과 알고리즘에 대한 맹신이 전쟁 상황을 어느 방향으로 몰고 가며, 어떻게 참혹하고 비인도적인 재앙과 안보적 패배를 초래하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의 'AI 만능주의'가 맞이한 실패는 현대전에서 기술의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인간 중심의 통제를 회복하는 것이 왜 시급한 과제인
[엔트로피타임즈 황상규 칼럼니스트] 21세기 전쟁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 20세기의 전쟁은 국가와 국가의 전쟁이었다. 군인과 탱크, 전투기와 항공모함이 전쟁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전쟁의 핵심은 정보와 데이터, 인공지능(AI), 위성통신, 반도체, 클라우드, 드론으로 이동하고 있다. 오늘날 전쟁의 승패는 병력 규모나 군사력 크기로 결정되지 않는다. 누가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더 정교한 AI를 운영하며, 더 강력한 위성통신망을 갖고 있는지가 결정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새로운 권력이 등장하고 있다. 새 이름을 붙여보자면, ’거대기술 군산복합체(Tech-Military Complex)’ 정도가 되겠다. ‘군산복합체’에서 ‘거대기술 군산복합체’로 1961년 미국 대통령 아이젠하워는 퇴임 연설에서 군산복합체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당시 군산복합체는 군대와 정부, 그리고 방위산업체가 결합한 구조였다. 전투기와 전차, 미사일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막대한 예산을 확보하였고, 군사적 긴장이 유지될수록 더 큰 이익을 얻는 구조가 형성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전쟁은 다르다. 무기보다 중요한 것이 정보가 되었고, 정보
2026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주간에 즈음하여, 스타벅스가 진행한 이른바 5·18 ‘탱크데이(Tank Day)’ 행사는 단순한 마케팅 실수를 넘어 우리 사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란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기업의 행사 시점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과 겹치고, 행사 명칭인 ‘탱크(Tank)데이’와 ‘책상에 탁’ 등 홍보 문구가 역사적 상처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소비자와 시민사회, 광주 지역 단체를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일어났다. 이후, 스타벅스코리아는 행사 중단과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았다. 불매운동으로 이어졌고, 모회사인 이마트와 신세계그룹의 ESG 경영, 더 나아가 이마트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의 투자 책임의 문제로 까지 비화하고 있다. 기업도 시민이다 (Coporate Citizenship) 전통적인 경제학에서는 기업의 목적을 이윤 창출에 두었다. 어떻게든 돈만 잘 벌면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기업은 단순한 경제 조직을 넘어 사회적 존재로 인식된다. 기업은 소비자와 노동자, 지역사회, 투자자, 정부, 미래세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사회적 신
2026년 5월 19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발표한 「제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은 단순한 전력 공급 계획이 아니다. 그것은 대한민국 산업 구조와 지역경제, 그리고 삶의 방식을 바꾸는 새로운 사회계약에 가깝다. 특히,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영역에서 국제 분류기준에 맞추어 ‘재생에너지’ 분야만을 분리해 낸 계획이라 그 의미는 더 특별하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 목표 이번 계획은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2035년 발전비중 30% 이상, 재생에너지 10대강국 진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제 재생에너지는 보조적 전원이 아니라 국가 안보와 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반으로 격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시대를 맞아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과 중국은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태양광과 ESS 중심의 전력 체계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2030년 52%, 2050년에는 60~7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요한 점은 이제 재생에너지가 단순한 환경 정책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중동 전쟁과 에너지 안보 위기에서 보여진 것처럼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방 권력 재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자동화, 플랫폼 경제가 급속히 사회 구조를 재편하는 거대한 문명 전환기의 초입에 서 있다. AI 기술은 산업 구조와 노동시장, 교육, 복지, 정보 권력, 국가 경쟁력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회의 방향과 가치, 성장의 성과를 누구와 어떻게 나눌 것인가는 여전히 인간 사회의 정치적 선택괴 제도에 달려 있다. 이 점에서 선거는 AI 시대에도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이며, 사회적 갈등을 폭력과 힘이 아닌 대화와 토론과 타협으로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장치다. AI 시대, 민주주의의 중요성 현재 AI는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이고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데이터, 자동화 산업은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막대한 부를 창출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AI는 노동 대체, 고용 불안, 디지털 독점, 빈부격차 확대라는 심각한 문제를 동반한다. 기술 혁신의 성과가 국민 다수의 삶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쓰일지, 아니면 소수 거대 자본에 집중될지는 정치와 제도의 문제다. 기본소득, 복지 확충, 교육 혁
2026년 5월, 세계 경제는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 성장 속에서 새로운 산업 질서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오픈AI,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슬라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초거대 AI 모델 개발과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해 막대한 규모의 GPU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확보하는 경쟁에 돌입했다. 엔비디아 GPU를 중심으로 한 AI 연산 인프라와 이를 뒷받침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축인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그 수혜의 중심에 서 있다. 기업 성장에서 국민 공유로…AI 초과이익의 사회적 의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러한 성과는 단순한 기업 실적 개선을 넘어, 미래 한국 경제의 산업구조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으며, 법인세 세수 증가와 국가 재정 여력 확대라는 구조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이러한 AI 산업 초과이익을 기반으로 추가 세수를 확보하여, 국민 전체와 성장의 과실을 공유하는 ‘국민 배당’ 또는 사회적 환원 구조를 검토하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세금 정책 변화가 아니다. 산업사회에서 축적된 부를 국가가 어떻게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성으로 전환할
1972년은 현대 환경사에서 상징적인 전환점이었다. 로마클럽은 『성장의 한계(The Limits to Growth)』를 통해 무한한 경제성장이 지구의 유한한 자원 구조와 충돌할 것이라 경고했다. 같은 해 스톡홀름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는 ‘하나뿐인 지구(Only One Earth)’라는 구호가 인류 공동의 환경윤리로 제시되었다. 이 두 선언은 산업문명이 초래한 자원 고갈, 환경오염, 인구 증가, 생태계 위기를 전 지구적 문제로 인식하게 만든 중요한 계기였다. 당시 이러한 문제의식은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 실제로 오늘날 기후위기와 생태계 붕괴 현실은 당시의 경고가 결코 과장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반세기 남짓(약54년) 지난 지금, 우리는 이 담론들을 비판적이고 상대주의적인 관점에서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 이론들은 지구의 물리적 한계를 통찰했지만,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의 등장과 인간 사회 내부의 역사적 불평등, 국제 권력 구조, 그리고 후진국의 발전권 등의 문제는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장의 한계, 과연 누구의 성장이었나 ? 『성장의 한계』는 자원 소비와 산업 생산 확대가 지속될 경우 지구 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다는 분석과 경고였다
2026년 5월 7일은 역사적인 날이다. 농촌을 살리고, 국가 에너지 구조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법들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는 <농지법> 개정을 통해 영농형 태양광 농지의 일시사용허가 기간을 기존 최대 8년에서 최대 30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의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 영농형 태양광의 법적 정의와 사업자 요건, 발전지구 지정, 임차농 보호, 지원체계를 제도화했다. 이번 입법의 핵심은 농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농업과 재생에너지 생산을 병행하고, 농민 소득을 확대하며, 소멸 위기에 처한 농촌을 지속가능한 지역경제로 전환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소멸위기에 처한 농촌의 현실 오늘날 농촌의 현실은 심각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망에 따르면 2025년 농가인구는 사상 처음 200만 명 이하로 감소했고, 2026년에는 약 194만 명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대 초반 400만 명 수준이던 농가인구가 사실상 절반 이하로 축소된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농촌의 고령화다. 현재 농가인구의 약 56%가 65세 이상 고령층이다. 전체 국민 고령화율(약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