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타임즈 민경종 기자]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이란의 카타르 가스시설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지역 분쟁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고 지난주 LNG 스팟(현물)가격도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아시아와 유럽의 LNG 물량 확보 경쟁도 완화될지 에너지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iM증권 전유진 연구원은 지난 10일자 '종전 이후에도 하늘의 별 따기 같을 LNG 스팟물량 확보'라는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이란 사태 이후 글로벌 LNG 수출량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즉, 호르무즈 봉쇄 및 생산설비 타격으로 카타르의 수출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졌고, 호주도 사이클론으로 설비 가동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면서 3월 수출은 소폭 줄었다. 그나마 미국 수출이 조금씩 늘고는 있으나 이들의 빈 자리를 메꾸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에 전쟁 발발 전인 2/28 주간 기준 9.72백만톤에 달하던 LNG 수출량이 4/4 기준 7.57백만톤으로 약 –22% 감소했고, 4월 8일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 및 호르무즈 통행 재개에 합의했지만 휴전인 듯 휴전 아닌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양측의 종전 조건이 극명하게 다른 만큼 기간 내 완전한 종전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전 연구원은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대해 감히 예측할 수는 없으나, 휴전이든 종전 합의를 하든 중동 산유국들의 공급 정상화 지연으로 에너지 shortage 현상이 빠르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 오전 6시를 기해 공식적인 '10일간의 휴전'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조만간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협상 개최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공행진을 펼치던 아시아와 유럽 시장의 LNG 스팟 가격이 마침내 하락세로 반전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19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LNG 스팟시장은 아시아와 유럽 모두 가격 조정 국면에 진입했으며, JKM은 약 $18.20/MMBtu로 하락세를, 유럽은 저장고 보충 및 러시아의 공급 불확실성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TTF 기준 €51.55/MWh 유지)을 유지하고 있다.
즉, 아시아 시장은 수요 감소와 석탄과 대체유 등 대체연료로의 전환으로 스팟물량 확보 경쟁이 다소 완화되었지만, 유럽은 여전히 저장고 채우기와 러시아와의 지정학적 리스크(러시아 파이프라인 가스 불확실성)로 인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실제로 ‘LNGPriceIndex.com’의 LNG가격 추이에 따르면 지난 3월 19일 정점을 찍은 후 4월 17일까지 횡보 추세를 견지하더니 18일에는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JKM(일본·한국 마커)은 동북아시아에 인도되는 현물 LNG 화물의 기준 가격으로, S&P 글로벌 플랫츠가 매일 평가한다. 일본, 한국, 중국, 대만에 인도되는 표준 174,000m³ 화물의 한계 비용을 나타낸다.
JKM은 아시아에서 가장 널리 참조되는 LNG 가격 벤치마크이며, 전 세계 현물 LNG 거래의 약 70%에 사용되고 있다. 계절별 수요 패턴, 주요 수출국(Qatar, Australia, 미국)의 공급 가용성, 운송비용 및 무역 경로에 영향을 미치는 지정학적 사건 등에 따라 가격이 좌우된다.
향후 가격 전망은 단기적으로는 여름시즌 진입으로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지만 중기(가을 이후)로는 겨울철 수요 회복으로 아시아-유럽 간 스팟 경쟁이 재 점화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공급국 정책(호주 세금, 미국 수출규제 등)에 따라 가격 급등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iM증권 전 연구원은 문제는 이란전쟁의 종식 여부에 달려있는데, 즉 중동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LNG 수급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사실이다. 카타르 공급은 대부분 장기계약이고, 피해를 입은 ‘Ras Laffan’의 용량만 카타르 전체 공급량의 20% 달하며, 해당 설비를 정상화하는데 최대 5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인도와 파키스탄 등 카타르 LNG 의존도 높은 국가들이 스팟시장에서 꽤 오랫동안 비싼 가격에 물량을 확보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글로벌 주요 수출국 중에서 호주와 말레이시아도 장기계약이 대부분이라 스팟공급 가능한 물량이 제한적이라는 것이 그 배경이다.
그나마 스팟공급이 가능한 국가는 미국인데, 동남아 국가뿐 아니라 유럽과 한국/일본 등 동북아 국가들 모두 LNG 스팟물량 확보를 위해 미국으로 향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전반적인 LNG 공급물량은 감소하고,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